우크라 대공습 예고에… 러, 전승절 앞두고 이례적 국가안보회의

김현아 기자 2023. 5. 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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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 전승절을 앞두고 러시아 전역에 전에 없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이날 '대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전승절 행사 준비를 국가안보회의 의제로 다루고,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인근 도시에 대피령까지 내리는 등 위기감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는 '봄철 대반격'을 예고해왔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전승절에 대대적 공습을 감행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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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원전 주변 전투 우려
인근 도시에 대피령 내리기도
BBC “주민들 탈출 패닉 상태”
열병식 리허설하는 러시아… 지난 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군이 전승절 열병식 리허설을 진행하는 모습. 로이터 EPA 연합뉴스

오는 9일 전승절을 앞두고 러시아 전역에 전에 없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이날 ‘대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전승절 행사 준비를 국가안보회의 의제로 다루고,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인근 도시에 대피령까지 내리는 등 위기감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7일 가디언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일 정례 국가안보회의에서 국방·안보 기관 수장들과 9일 전승절 열병식에 대해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매년 전승절마다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해 왔지만, 해당 준비 상황을 국가안보회의 의제로 올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전승절은 구소련이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나치 정권에 항복을 받아낸 날을 기념하는 행사다. 한 모스크바 시장실 관계자는 가디언에 “이전에 본 적 없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며 “하지만 전승절 행사는 치러야 한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반격 준비하는 우크라… 오는 9일 러시아 전승절에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6일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방 격전지 도네츠크주에서 우크라이나 제10산악돌격여단 ‘에델바이스’가 122㎜ D-30 곡사포를 발포하고 있다. 로이터 EPA 연합뉴스

이는 ‘봄철 대반격’을 예고해왔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전승절에 대대적 공습을 감행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 BBC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국가안보회의가 열린 5일 에네르호다르를 비롯한 자포리자주 내 18개 도시에 대피령을 발령하기도 했다. 원전 인근 지역들이다. 이로 인해 자포리자를 빠져나가려는 차량 수천 대가 도로에 몰리며 약 5시간 동안 교통이 정체되기도 했다. BBC는 이를 ‘말도 안 되는 패닉(mad panic) 상태’라고 묘사했다. 실제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자포리자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질 경우 원전 역시 위험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엔 핵 감시단은 “심각한 핵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오히려 역공세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등 각지에서 폭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곳곳에 공습경보가 울렸다. 러시아는 또 이날 자폭 드론의 성과를 공개하며 군사력 과시에 나섰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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