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징용 원폭희생자’ 에 고개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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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에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하기로 했다.
일본 총리가 사전에 한국인 위령비 공식 참배 일정을 예고한 것은 처음이며 한·일 정상 공동 참배 역시 한 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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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기간 양국 첫 공동참배 발표
대통령실 “일본측서 먼저 제안
과거사 진심담긴 화해로 이해”
기시다 “尹과 힘합쳐 새 시대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에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하기로 했다. 일본 총리가 사전에 한국인 위령비 공식 참배 일정을 예고한 것은 처음이며 한·일 정상 공동 참배 역시 한 번도 없었다.
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G7 정상회의 기간 히로시마시 평화기념공원(이하 평화공원) 내에 있는 위령비를 찾아 헌화·참배하면서 고개를 숙일 예정이다. 위령비 뒷면에는 원폭 투하 당시 히로시마에 약 10만 명의 한국인이 살았고 이 중 2만여 명이 희생됐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가 1999년 참배했지만 공식 일정은 아니었다. 당시 평화공원 행사 참석 도중 재일대한민국민단 관계자로부터 ‘한국인 위령비’ 존재를 접하고 즉석에서 위령비를 찾았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본 측에서 공동 참배를 먼저 제안해왔다”며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화해 메시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윤수 동북아역사재단 국제관계와역사대화연구소 소장은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 대부분이 강제징용 피해자인 만큼 위령비 참배는 강제징용 피해자를 추모하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접견에서도 ‘(과거사 사과에 대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뜻을 전했는데 기시다 총리가 먼저 사과 발언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방한 전 일본 당국자들에게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그건 내게 맡겨달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한일의원연맹 간부들과 면담하고 한·일 관계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일의원연맹 측에선 정진석 회장(국민의힘)과 윤호중 간사장(더불어민주당)이 참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같은 호텔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한국 경제 6단체장과도 간담회를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귀국 직전 “윤 대통령과 신뢰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힘을 합쳐 새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보도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7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일 정상회담 소식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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