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CBDC 실제 운영 환경 실험해보니…응답대기시간 5배 늘고 성능 10%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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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개발 중인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모의시스템이 실제적 운영 환경에서 여러 문제를 드러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CBDC 모의시스템 금융기관 연계실험 결과'에 따르면 한은이 금융기관들과 함께 실시한 연계실험 환경에서 1초당 거래 처리 건수(Transaction Per Second, TPS)는 모의실험 거래 처리 건수(2100건)보다 10% 정도 하락한 1900건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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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은행이 개발 중인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모의시스템이 실제적 운영 환경에서 여러 문제를 드러냈다. 금융기관들과의 연계실험 결과 거래 처리량은 모의실험 때보다 줄어들고 응답대기시간은 늘어나는 등 성능 저하가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CBDC 모의시스템 금융기관 연계실험 결과'에 따르면 한은이 금융기관들과 함께 실시한 연계실험 환경에서 1초당 거래 처리 건수(Transaction Per Second, TPS)는 모의실험 거래 처리 건수(2100건)보다 10% 정도 하락한 1900건 수준을 나타냈다.
응답대기시간은 최대 5배 정도 증가했다. 초당거래입력건수(RPS)가 1400건일 때 모의실험의 응답대기시간은 2.9초였으나 연계실험에선 14초로 길어졌다.
동시 활성 이용자 수에 따른 처리 성능 차이도 더 크게 나타났다. 초당 거래입력건수를 2000건으로 고정한 상태에서 동시 활성 이용자 수를 점차적으로 늘린 결과 50만명인 경우에는 입력된 거래 중 대부분인 1927건이 처리됐으나 1000만명인 경우에는 1644건만 처리돼 입력된 거래의 18% 정도가 즉시 처리되지 못했다. 이는 모의실험에서 50만명에서 1000만명으로 늘어날 때 성능이 10% 저하된 것보다 큰 폭의 하락이다.
또한 참가기관별 처리 성능 편차가 미미했던 모의실험과 달리, 연계실험에서는 정보기술(IT) 시스템 운영환경이 다양해짐에 따라 참가기관별 성능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운영환경별 처리건수의 최대값은 3280건인 반면 최소값은 960건에 불과했다.
연계실험에서 CBDC의 성능은 저하됐지만 기능은 유지됐다. 중앙은행 시스템과의 연계(CBDC 발행·환수, 기관용 지갑 생성 등), 이용자 지갑 관리(CBDC 지급·수납, 이용자용 지갑 생성 등), 이용자 간 CBDC 송금 등 모의실험에서 수행했던 CBDC의 64개 주요 기능을 점검한 결과, 전체 항목 모두 정상 동작했다.
유희준 한은 디지털화폐기술1팀장은 "연계실험을 통해 기 구축한 CBDC 모의시스템이 보다 실제적인 운영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동작함을 확인했다"면서 "원격지에 위치한 분산원장 노드 간 통신 지연으로 인한 시스템 성능 저하는 10% 수준으로 수용 가능한 범위"라고 평가했다.
또한 응답대기시간 지연 문제는 거래 대기열 크기와 블록 구성의 비중 조정 시 개선이 확인됐다며 , 향후 분산원장 환경을 구성할 경우 최적의 값을 산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계실험은 기존 단일 클라우드 환경에 구축됐던 CBDC 모의시스템을 보다 실제적인 IT시스템 운영환경에서 점검하기 위한 연구 목적의 사업으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이뤄졌다.
크러스트사가 주사업자로 참여해 KPMG,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엔글 등 총 6개 업체와의 협업으로 수행됐으며 총 사업비는 12억1000만원이다.
참가기관은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표명한 14개 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부산, 대구, 경남, 광주, 전북, 수협, 기업, 카카오, 케이)과 금융결제원 등 15개 금융기관이다. 해당 기관들은 실험 기간동안 자체 비용으로 IT시스템과 수행 인력을 투입했다.
연계실험 결과 분산원장 시스템은 기존 중앙집중식 IT시스템보다 운영 복원력이 우수하지만 시스템 담당자 간 의사소통, 문제 해결 방식 등 관리적 어려움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은 "올해에도 참가기관 대상을 확대해 연계실험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며 참가기관들이 개발한 스마트계약을 ‘CBDC 모의시스템’ 상에서 테스트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면서도 "현재까지 CBDC 도입 여부는 결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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