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사나이' 머리, 4년 만에 남자프로테니스 단식 우승

엑상프로방스 챌린저 결승서 17위 폴 제압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고관절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도 불굴의 의지로 현역으로 활약해온 남자 테니스 스타 앤디 머리(52위·영국)가 남자프로테니스(ATP) 대회에서 약 4년 만에 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머리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서 열린 ATP 챌린저 대회(총상금 20만 유로)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토미 폴(17위·미국)을 2-1(2-6 6-1 6-2)로 제압했다.

머리가 ATP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9년 10월 ATP 투어 대회인 안트베르펜오픈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그가 이번처럼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정상에 선 것은 2016년 5월 로마오픈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꺾고 우승한 이래 처음이다.

이번 대회는 ATP 투어 아래의 챌린저 대회에 불과하지만, 결승에서 17위 폴을 꺾고 우승한 것 자체로 머리에게 고무적인 결과다.

머리는 올해 20위권 이내 선수를 상대로 3차례나 승리했다.

만 35세 노장인 머리는 2012년 US오픈, 2013년과 2016년 윔블던 남자 단식을 제패한 선수다.

한때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라파엘 나달(14위·스페인), 조코비치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4'로 불렸다.

그러나 고질적인 허리와 고관절 부상으로 2019년에 은퇴 직전으로 내몰렸고, 세계 랭킹도 500위 대까지 내려가는 등 고전했다.

머리는 고관절에 금속과 재질의 인공관절을 이식하는 등 큰 수술까지 받으면서도 라켓을 놓지 않았다.

머리는 앞서 열린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마드리드 마스터스에서 잇따라 1회전 탈락했다. 그런데도 쉬지 않고 대회에 나선다.

이번 우승으로 머리는 42위까지 랭킹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2018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랭킹이다.

28일 개막하는 프랑스오픈에 출전할 예정인 머리는 "지난 1년 반 동안 경기력에 문제가 있었지만, 더 나아지려고 팀원들과 계속 노력했다"면서 "오늘 우승을 계기로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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