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일 셔틀외교 복원…미래지향적 안보·경협 토대 닦았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7∼8일 방한은 예상됐던 수준에서 무난하게 진행됐다.
중단됐던 한일 정상이 셔틀외교를 복원함으로써, 북한 핵무기 위협과 중국 시진핑 독재체제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중대한 안보·경제 전환기에 한국과 일본이 협력할 토대를 닦았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일본 총리가 관행적으로 참배했지만, 일본 내 혐한 분위기가 커졌음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일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7∼8일 방한은 예상됐던 수준에서 무난하게 진행됐다. 과거사에 대한 파격적 입장 표명은 없었고, 체류 시간도 24시간 남짓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3월 16∼17일 방일이 선제적·주도적 외교 행보였던 것에 비하면, 한국 입장에선 기대에 다소 못 미친다. 그러나 그 의미는 가볍지 않다. 중단됐던 한일 정상이 셔틀외교를 복원함으로써, 북한 핵무기 위협과 중국 시진핑 독재체제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중대한 안보·경제 전환기에 한국과 일본이 협력할 토대를 닦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양국이 다양한 후속 조치를 통해 ‘윈윈’ 할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일이 중요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국립묘지 참배로 일정을 시작했다. 과거에도 일본 총리가 관행적으로 참배했지만, 일본 내 혐한 분위기가 커졌음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일이다. 그는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는 입장에 더해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개인 소감 형식이었고, 징용 문제를 특정하지도 않았지만, 전후 세대 일본 정치인들의 새로운 망언을 경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과거사 문제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고 해서 현안과 미래 협력을 위해 한 발짝도 내디뎌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힌 것도 적절한 호응이었다.
따라서 이제부터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양국에서 큰 선거가 없는 올 연말까지의 8개월 정도가 골든 타임이다. 두 정상의 히로시마 평화공원 한인 희생자 위령비 참배, 원전 오염수 논란에 대응한 한국 전문가의 후쿠시마 파견, 청년 교류 확대, 항공편 증설도 의미 있는 일이다. 가장 긴요한 일은 경제 협력의 강화다. 기시다 총리는 8일 경제 6단체장도 만났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과 일본의 소·부·장 기업들이 함께 견고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양국 사이엔 어려운 일이 많을 것이다. 그럴수록 셔틀외교 역할이 커진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수시로 정상이 만나는 관행이 중단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러, “밤새 크름반도에 10개 넘게 드론 공격, 모두 격추”…반격 앞둔 우크라, “이미 1만 드론 조
- 푸틴에 ‘협박’ 먹혔나…바그너의 프리고진 “탄약·무기 지원 약속 받아”
- 신입 여직원에 “20살 연상 男직원과 사귀라”한 상사…法 “성희롱”
- 文 전 대통령 평산책방, ‘무급’자원봉사자 모집...“민간사업장이 왜?”
- 윤은혜가 알려준대로 먹으니 10일 만에 7㎏ 감량
- 김남국, “‘60억 코인’ 현금화 안해”…“모든 거래 내역 투명”
- 이정재 “국민 바람 이뤄지는 나라”…尹취임 1년 국민인터뷰 공개
- “측정때마다 다른 혈압, 나 고혈압맞아?...혈압약은 평생 먹어야 하나?”[이용권 기자의 Health 이
- [속보]검찰총장, “충무공 뜻 헤아려 이 땅에서 마약 쓸어내려달라”
- 보험설계사마저…홀인원 축하비 쓴듯 꾸며 보험금 타내, 허점노린 설계사 무더기 적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