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원폭 한인 사망 대부분 미쓰비시 강제징용자… 日총리 첫 공식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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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9∼21일 히로시마(廣島) 평화기념공원 내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동반 참배하기로 한 것은 과거사에 대해 말로 이뤄져 온 사죄의 뜻을 행동으로 옮겨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상당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외교 소식통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여러 국가의 정상급 인사들이 일본을 방문하는데 기시다 총리가 따로 시간을 내 윤 대통령과 위령비에 참배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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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부치땐 일정바꿔 즉흥적 참배
日 희생자지우기 퇴행역사 반전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9∼21일 히로시마(廣島) 평화기념공원 내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동반 참배하기로 한 것은 과거사에 대해 말로 이뤄져 온 사죄의 뜻을 행동으로 옮겨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상당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한국으로서는 2015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미래 세대에 사과를 계속할 숙명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전후 70년 담화’를 내놓은 이후 희생자 지우기에 전념했던 일본의 퇴행적 역사 인식을 일부 되돌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8일 외교가에 따르면, 한·일 정상이 위령비에 동반 참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 소식통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여러 국가의 정상급 인사들이 일본을 방문하는데 기시다 총리가 따로 시간을 내 윤 대통령과 위령비에 참배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올해 초만 해도 이 같은 구상에 대해 외교가에서는 “영화 같은 얘기”라고 할 정도로 실현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정치인으로서는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총리 이후 두 번째로 위령비에 참배하게 되지만 일정이 예고된 공식참배는 처음이다. 오부치 전 총리는 1999년 8월 6일 평화공원 행사에 참석했다가 재일대한민국민단(민단) 관계자로부터 위령비의 존재 사실을 전해 듣고 즉석에서 참배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관계자는 “오부치 전 총리가 일정을 바꿔 참배한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일본 총리가 공식적으로 예고하고 참배하는 것도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히로시마 원폭 당시 한국인 희생자 중 대다수는 폭심지로부터 3∼5㎞ 거리에 위치한 미쓰비시(三菱)중공업, 동양공업주식회사 등에서 일하던 강제동원 피해자들로 파악된다. 높이가 5m, 무게가 10t짜리 비석에는 “히로시마엔 약 10만 명의 한국인이 군인, 군속, 징용공(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본식 표현), 동원학도, 일반 시민으로 살고 있었다. 원폭 투하로 약 2만 명의 한국인이 순식간에 소중한 목숨을 빼앗겼다”며 “히로시마 시민 20만 희생자의 1할에 달하는 한국인 희생자 수는 묵과할 수 없는 숫자”라고 새겨져 있다. 위령비는 1970년 한인들이 모은 250만 엔으로 평화공원 바깥에 세워졌다가 1999년 한·일 공동모금을 통해 평화공원 안으로 옮겨졌다.
미국 국무부는 7일(현지시간)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는 한국과 일본의 동맹으로서 한·일 정상회담 소식을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리더십을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자유롭고 개방되고 안전한 인도·태평양을 발전시키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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