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말보다 행동의 진전 보여줘”… 과거사 딛고 신뢰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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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전문가들은 양국 정상이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에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하기로 한 데 대해 한·일 관계의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8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정상들과 함께 히로시마 평화기념관을 방문하는 것은 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한국인 원폭 희생자의 피해에 공감하며 침략이나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의 마음을 담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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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히로시마 공동참배
식민지배 반성 의지 담은 셈”
“日오염수 한국 시찰단 수용
양국간 신뢰관계 확인한 것”
“셔틀외교 복원 가장 큰 성과
양국관계 정상궤도 안착 의미”
한·일 관계 전문가들은 양국 정상이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에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하기로 한 데 대해 한·일 관계의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내렸다.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한국이 현장 시찰단을 파견하기로 한 것과 양국 정상이 상대국을 오가는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된 데 대해서도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8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정상들과 함께 히로시마 평화기념관을 방문하는 것은 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한국인 원폭 희생자의 피해에 공감하며 침략이나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의 마음을 담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행동의 작은 진전이 말로 하는 사죄보다 훨씬 의미 있다”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히로시마에 같이 가겠다고 하는 것은 피해자 단체와 만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진 센터장은 “기시다 총리가 처한 입장에서 보면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한국 국민에게 나름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며 “그 마음이 진정성이고 곧 그게 역사를 직시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원폭 희생자 위령비는 당시 희생자 상당수가 강제징용 피해자들이었기 때문에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며 “기시다 총리 본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윤수 동북아역사재단 국제관계와역사대화연구소 소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당시엔 ‘희생자 지우기’가 일어나기도 했는데, 그런 역사 인식을 되돌리는 기회가 되면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위령비 참배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양국 정상이 함께 희생자를 애도하는 모습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진 센터장은 또 기시다 총리가 ‘한국 국민의 건강과 해양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 형식의 방류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양국 간 신뢰를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셔틀 외교 재개에 대해 “이번 답방의 가장 큰 성과”라며 “한·일 관계가 정상 궤도에 안착했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가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한다’고 한 데 대해서도 이 교수는 “간접 화법을 쓰기는 했지만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 위원은 또 기시다 총리가 수단 내 일본인 철수 과정에서 한국의 도움에 감사를 표한 데 대해 “한·일 관계가 개선되니 제3국에서도 양국이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한 사례”라며 의미 있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다만 최 위원은 기시다 총리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하게 된 많은 분들’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선 “대상을 더 명확히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조재연·김유진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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