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셔틀외교 아닌 빵셔틀" vs 김기현 "尹 통 큰 결단"

김지영 2023. 5. 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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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전날 한일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여야가 상반된 평가를 내놨습니다.

이 대표는 "물잔은 너만 채우라는 일본의 암묵적 요구에 그대로 따른 것으로 판단한다. 과거를 팔아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한일관계 정상화는 필요하고 찬성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국민과 국격, 역사 정의를 제물 삼아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셔틀외교 복원이라고 자랑하지만, 안타깝게도 '빵셔틀 외교' 같다는 국민 일각의 자조적 시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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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한국 시찰단 파견 이견
野 “오염수 방출 들러리로 정당화 악용”
與 “우리 주도의 객관적 검증 신뢰 높여”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광온 원내대표.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전날 한일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여야가 상반된 평가를 내놨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국민 명령을 끝내 불응했다”며 비판 수위를 끌어 올렸고, 국민의힘 측은 “한일관계가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려 한다”며 높이 샀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빈 잔을 채운 것은 역시 윤석열 정부였다”며 “한술 더 떠 일본의 식민침략에 대한 면죄부 발언을 또다시 추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강제동원배상 재검토는 언급조차 없었고, 일본의 독도 침탈에 대해서도 한 마디 언급 못 했다”며 “우리의 외교적 군사적 자주권을 일본의 인도태평양전략에 종속시킨다는 지적까지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또 오는 23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류와 관련해 한국 시찰단이 방문하는 것과 관련 “오염수 방출의 들러리로 오염수 방출 정당화에 악용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물잔은 너만 채우라는 일본의 암묵적 요구에 그대로 따른 것으로 판단한다. 과거를 팔아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한일관계 정상화는 필요하고 찬성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국민과 국격, 역사 정의를 제물 삼아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셔틀외교 복원이라고 자랑하지만, 안타깝게도 ‘빵셔틀 외교’ 같다는 국민 일각의 자조적 시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에서 열린 가족돌봄청년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양국 관계 정상화가 한 걸음 더 진전됐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통 큰 결단으로 한일관계 정상화의 물꼬가 트였다”며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전날 기시다 총리가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한국의 순국선열을 향해 참배하고, 윤 대통령의 방일 시에는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참배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한국인의 역사적 아픔과 상처를 보듬는 행보에 양국 정상이 함께한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고 했습니다.

또 강제징용 관련 기시다 총리의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는 발언에 대해선 “지난 3월의 입장보다 진전된 태도”라고 평가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을 합의 것을 놓고는 “우리 주도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으로 결과에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합의”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일본과의 경제·안보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국내 정치를 위한 계산기를 두드리며 연일 죽창가만 불러대는 것으로는 국익을 극대화할 수 없다”며 “당면한 내부 위기를 모면하려는 얄팍한 술수로는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이 끝난 뒤 악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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