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만난 정진석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윤호중 "역사 직시"

민동훈 기자 2023. 5. 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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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총간사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면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3.5.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들이 한일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를 만나 '셔틀외교 복원'에 따른 양국교류 활성화 등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선린우호 관계로 전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한일관계 개선 기대감을 피력했다. 한편 간사장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역사왜곡·안보협력·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등과 관련, "양국 정상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의원과 윤 의원은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시다 일본 총리와 50여분 간 면담을 가졌다. 당초 두 의원 외에도 연맹 부회장인 김석기 의원(국민의힘), 상임 간사인 성일종(국민의힘)·김한정(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초청 대상이었으나 일본 측과 협의 과정에서 정 의원과 윤 의원 두 명만 참석하는 것으로 조율됐다.

간담회 직후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기시다 총리에게) 한일관계가 속도감 있게 정상화된 데 대해 무엇보다 양국 정상의 결단과 용기가 큰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한일 관계를 다시 복원하고, 경색 국면을 타개하고 양국 상생 발전으로의 국면 전환을 위해 한일의원연맹 차원의 의원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양국 관계에 보탬이 되겠다고 했다"고도 전했다.

정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년 만에 한일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한일 관계를 위해 반컵의 물잔이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일본의 성의 있는 노력을 좋게 평가하고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따듯한 메시지도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말씀도 드렸다"고 했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4년이나 남아있고, 또 기시다 내각도 안정적인 회복세에 있고 지지 기반이 있기에 양국 간 교류 협력을 확대, 강화한다면 양국 관리는 발전적인 선린 우호 관계로 전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말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2030 부산월드엑스포(2030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에 대해 요청을 했다"며 "오사카 세계박람회 지지 경쟁때도 이웃나라인 우리 대민에서 환영과 지지의사를 밝힌것을 상기시키면서, 2030 부산월드엑스포에 일본이 지지를 해줄 경우 한국민들도 큰 공감과 호응을 할것이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시다 총리가 히로시마 G7 서밋 정상회의 주관하게 되는데 대한민국이 G8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그 도정에서 일본의 성의있는 관심과 협조를 부탁했다"고도 했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도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과 야당 생각을 가감없이 전달하고자 했다"며 "2015년 아베 담화에서 '더 이상 사과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단언에도 불구하고 과거 역사에 대해 반성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아베를 설득하던 당시 기시다 외상의 모습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오부치 선언 정신에 따라 역사를 직시하고자 하는 양국 정상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고도 밝다.

윤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국민들 우려를 전달했다"면서 "기시다 총리가 한국의 후쿠시마 지역 시찰단을 제안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보냈지만, 그럼에도 시찰에 그칠 게 아니라 한일 양국 전문가들의 공동 검증의 기회가 되도록 노력해달라는 말씀과 함께 원전 오염수 관련해서 해양방류 외에 기타 다양한 대안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과거사를 대하는 일본 태도에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정 의원은 "빠른 속도로 반잔의 물컵이 채워지는 과정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양국 정상의 한두 번 교차방문으로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됐다고는 보지 않지만, 그래도 기시다 총리의 결단으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를 직접 발신하는 모습 등은 그의 진정성을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한국 국민들은 기시다 총리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아직 '아베 시대'를 넘어 '기시다 시대'를 열고 있지는 못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과거문제에 대한 보다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답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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