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만난 정진석 "따뜻한 메시지 인상적" vs 윤호중 "아베보다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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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의원연맹 소속인 정진석 전 국회 부의장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전 방한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50분간 한일관계 현안을 논의했다.
기시다 총리와 만나 정 부의장과 윤 의원은 전날인 7일 진행된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사뭇 다른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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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의원연맹 소속인 정진석 전 국회 부의장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전 방한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50분간 한일관계 현안을 논의했다.
국민의힘인 정 부의장은 한일의원연맹 회장, 윤 의원은 간사장을 맡고 있다.
기시다 총리와 만나 정 부의장과 윤 의원은 전날인 7일 진행된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사뭇 다른 평가를 내렸다.
정 전 부의장은 이날 서울 한 호텔에서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12년 만에 한일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복원된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고, 한일관계가 속도감 있게 정상화한 것에 대해 무엇보다 양국 정상의 용기와 결단이 큰 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을 따라 역사를 직시하고자 하는 양국 정상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가 일제 강제동원(징용) 피해자에 대해 "당시 혹독한 환경 속에서 일하게 된 수많은 분이 매우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온도차를 보였다. 정 부의장은 "어쨌든 물컵의 반잔이 채워지는 과정에 있다고 말씀을 드렸고, 빠른 속도로 채워질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양국 정상의 한 두번 교차 방문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진 않지만, 그래도 기시다 총리의 결단으로 징용 피해자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를 직접 발신하는 모습은 그의 진정성을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또 양국 정상이 히로시마 한국인 위령탑을 같이 참배하자는 제안에 이르기까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도 성의있는 노력을 하려는 느낌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윤 의원은 "3월 도쿄에서 있었던 한일정상회담 때와는 조금 달라졌다 생각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과거 일왕이 얘기한 통석의 염에 미치지 못하고, 심지어 아베 전 총리가 이야기했던 통석의 염과 회오, 그 회오가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기시다 총리에게 '한국 국민들은 기시다 총리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아직 기시다 총리가 아베 시대를 넘어 기시다 시대를 열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과거 문제에 대한 보다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윤 의원은 또 일본 측이 한국의 후쿠시마 원전 현지 시찰단 파견을 허용한 것에 대해 "이것이 시찰에 그칠 게 아니라 한일 양국 전문가들의 공동 검증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했다"며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선 해양방류 외에 기타 다양한 대안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밖에 "기시다 총리에게 2가지를 부탁했다"며 "하나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의 일본 지지를 요청드렸고, 일본이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를 주관하는데 대한민국이 G8(주요8개국)에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일본의 성의있는 관심과 협조를 부탁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일의원연맹은 이번주 일본 요코하마 월드컵경기장에서 한일 의원간 친선 축구경기를 연다. 또 다음달 3일에는 와세다 대학과 한일·일한의원연맹이 공동주최하는 김대중-오부치 25주년 공동 세미나를 한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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