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수원 신임 감독 “당장 큰 변화 어려워, 분위기 쇄신해 위기 타파할 것”

박건도 기자 2023. 5. 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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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수 수원 신임 감독.

[스포티비뉴스=화성, 박건도 기자] 당장 큰 변화를 주기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김병수 신임 감독은 분위기 쇄신에 집중할 것이라 다짐했다.

수원 삼성은 8일 오전 11시 경기도 화성의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8대 수원 삼성 감독 부임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병수 수원 신임 감독은 “당장 변화는 어렵다.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위기의 수원을 구하러 온 소방수다. 김병수 감독은 강원FC 감독 시절 특유의 포지셔닝 축구로 ‘병수볼’ 바람을 일으켰다. 영남대 시절에는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신진호, 이명주(이상 인천 유나이티드), 손준호(산둥 타이산) 등을 육성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수원은 올 시즌 초반 부진을 겪고 있다. 11라운드를 치른 현재 최하위다. 10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다 지난 5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 최성용 감독 대행 체제에서 첫 승을 거두며 체면치레를 했다. 수원은 4일 이미 김병수 감독 선임 소식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인천전 당시 경기장에서 경기를 직접 지켜보고 있었다.

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김병수 감독은 지난 7일 오전 선수단과 첫 만남 후 훈련을 진행했다. 8일 오후 4시부터 두 번째 훈련이 있을 예정이다. 데뷔전은 10일 전북 현대와 홈 경기다.

주승진 수석코치가 김병수 감독 사단으로 합류한다. 오장은 1군 코치와 주닝요 피지컬 코치는 유지된다. 김주표 코치는 감독의 요청에 의해 2군과 피지컬 코치직을 맡는다. 양상민 2군 코치는 스카우터로 보직을 변경한다. 김태륭 분석관이 스탭으로 합류한다. 기존 1인 분석관 체제에서 2인으로 확대된다. 신화용 골키퍼 코치는 김병수 감독의 전술에 맞춰 골키퍼의 빌드업 능력을 극대화 할 계획이다.

▲ 수원의 제 8대 감독으로 부임한 김병수 감독. ⓒ수원 삼성 공식

다음은 김병수 수원 감독과 일문일답.

- 부임 소감은.

어려운 상황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사람이라면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조금씩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팀이 단기간에 변화하는 건 쉽지 않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나아지는 모습 보여 드리겠다.

- 외부에서 봤던 수원은.

K리그는 어려운 리그다. 누가 이기거나 져도 이상하지 않다. 심리적인 것이 크게 작용한다. 축구적인 것보다 더 크다. 11경기에서 9골 18실점을 했다는 것은 균형이 깨진 것이다.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급진적으로 할 생각은 없다. 크게 변화를 준들 큰 효과는 없을 것이다. 기존의 상황을 잘 이해해서 조금씩 변화해야 할 것 같다.

- 강원에서 보여준 축구를 대입할 수 있나. 다른 색깔로 도전할 것인지.

수원은 저 혼자만의 팀이 아니다. 많은 팬도 계신다.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은 미련하다. 차근차근한다면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선수단에 어울리지 않는 축구를 당장 입히기는 어렵다. 스타일 변화는 가능하다. 분위기는 충분히 끌어갈 수 있다. 시작해봐야 안다. 천천히 방향을 모색해 보겠다.

- 감독직 수락한 이유는. 구체적인 구상은.

감독직을 수락하는 것은 힘들었다. 안 힘들 수가 없다. 하지만 누군가가 해야 한다면, 도전을 피할 생각은 없었다. 어쩌면 더 많은 것을 배울 것 같더라. 칭찬보다는 욕을 많이 먹을 것이다. 당연하다. 성장할 수 있다면 가치 있는 일이다.

선수 구성에 따라 축구는 바뀐다. 공격이나 수비를 하겠다는 개념보다는 선수 구성에 맞춰 자연스럽게 판단될 거다. 부상 인원이 원체 많다. 상당히 버거운 상태다.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가는 수밖에 없다.

- 궁극적인 계획은.

아직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는 못했다. 유스 시스템은 잘 하고 있다. 해야 하는 우선순위는 힘든 상황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 코치진 구성과 이유는.

코치진 구성은 어려웠다. 시즌 중에 중도 부임했다. 기존에 맞췄던 사람들을 섭외하기는 어려웠다. 그 외 사람들을 접촉하려했다. 수원 선수들을 전혀 파악 못 하는 사람도 있었다. 선수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수원을 아는 사람을 우선순위로 뒀다. 가능하면 수비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했다.

주승진 코치가 부임하는데 말이 많은 건 이해 한다. 하지만 수원을 내부적으로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주승진 코치는 계속 고사했다. 힘든 부분이 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장은 코치도 마찬가지다. 물론 장단점은 있다. 시간을 절약하기에는 그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 수원 지휘봉을 잡은 김병수 감독. ⓒ수원 삼성 공식

- 선수단 첫 미팅은.

선수들에게 잔소리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하자고 했다. 단체에는 세 가지 세력이 있다고 했다. 반대하는 세력, 적극적인 세력, 중간 세력이 있다. 어디에 속할지는 본인 행동에 달릴 것이라 말했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축구는 전쟁과 같다. 매번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슬퍼도 같이 슬프고, 기뻐도 같이 기쁜 집단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 역할이 중요하다. 부족하지만,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훈련 진행했다고 들었다.

회복 훈련 때 잠시 10분 정도 진행했다. 나쁘지 않았다. 선수들과 알아가는 정도의 훈련이었다.

- 이적시장에 대해 구단과 얘기한 바 있나.

선수 보강을 하려면 내부적으로 파악이 먼저다. 취약한 포지션이 판단이 될 때 적극적으로 보강하겠다. 아직 구단과 깊은 대화를 하지는 않았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는 느끼고 있다.

-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목표가 있다면.

내년이라는 건 큰 의미가 없다. 사실 제게는 좋은 형태는 아니다. 힘든 상황이다. 해낸다면 계약 기간은 큰 의미가 없다. 당장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 희망적인 부분은.

아직 이런 얘기를 하기는 시기상조다. 부임한 지 이틀밖에 안 됐다. 선수들이 해낼 것이라는 희망은 갖고 있다.

- 전북과 데뷔전이다.

아직도 준비 중이다. 지금 상황에서 이렇다저렇다 말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축구라는 건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법을 고민 중이다.

- 강원에서 경질된 감독이 왔는 비판이 있다.

사실이다. 맞을 수도 있다. 사람 일은 모른다. 한 번 실패했다고 낙오된 건 아니다. 무엇이든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사람 생각이 어떻게 다 똑같겠나. 개인의 차가 있다. 어쨌든 열심히 해서 그런 논란을 불식시키겠다. 잘하면 되지 않겠나.

▲ 김병수 수원 감독. ⓒ수원 삼성 공식

- 전북 다음 강원과 경기다.

저는 아직 강원전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좋은 추억과 나쁜 추억도 있다. 반가울 것 같다. 가게되면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올 것 같다. 단지 1경기라고 생각해야지 않겠나.

- 수원은 작년부터 부진했다. 해결책은.

기본적으로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 저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 부분이 잘 이뤄진다면, 선수들이 경기에 조금 더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단번에 바뀔 수는 없다. 지금껏 해오던 경기가 있다. 선수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집중할 수 있는 상태가 되지 않겠나.

- 막연한 희망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 비책이 있나.

세상에 그런 비책이 있으면 좋겠다. 빠르게 변화되는 것은 없다. 성과도 힘들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한다. 아까도 말씀드렸듯, 분위기를 잘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결과만 봐서는 안 된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분위기를 찾는 것이다.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만 해선 안 된다. 선수들이 부담이 없이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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