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수원 맡은 김병수 감독 “굉장히 어려운 상황, 변화는 천천히 모색[현장일문일답]
[스포츠서울 | 화성=박준범기자] “고민하는 데 힘들었다. 변화는 천천히 모색하겠다.”
수원 삼성 김병수 감독은 8일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걸 알고 있다. 두려운 상태이기도 하다. 이 상황을 인지하고 조금씩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마음이다. 단기간에 변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나아지는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은 11경기에서 1승2무8패로 최하위다. 11경기에서 9골을 넣고 18실점했다. 김 감독은 “균형이 깨진 건 사실이다.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데 급진적으로 할 생각은 없다. 크게 변화를 줘도 크게 효과가 없을 것이다. 기존 상황을 잘 이해해서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감독은 강원FC 시절 ‘병수볼’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획기적인 전술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지금 수원은 결과가 우선시돼야 한다. 김 감독은 “수원은 나 혼자만의 팀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건 미련한 생각이다. 지금은 선수들한테 어울리지 않는 데 강요하는 건 시간이 필요하다. 전술적으로 큰 변화는 없지만 스타일을 만드는 건 가능할 수 있다. 시작을 해봐야 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하 김 감독과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걸 알고 있다. 두려운 상태이기도 하다. 이 상황을 인지하고 조금씩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마음이다. 단기간에 변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나아지는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외부에서 봤을 때 수원은 어땠는지.
K리그는 누가 이겨도 져도 이상하지 않다. 11경기에서 9골을 넣고 18실점했다는 건 균형이 깨진 건 사실이다.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급진적으로 할 생각은 없다. 크게 변화를 줘도 크게 효과가 없을 것이다. 기존 상황을 잘 이해해서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강원에서와 다른 색깔을 보여줄 것인지.
수원은 나 혼자만의 팀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건 미련한 생각이다. 지금은 선수들한테 어울리지 않는 데 강요하는 건 시간이 필요하다. 전술적으로 큰 변화는 없지만 스타일을 만드는 건 가능할 수 있다. 시작을 해봐야 아는 것이다. 천천히 방법을 모색해보겠다.
-감독 수락 배경은?
힘들었다. 만약에 누군가 해야 한다면 도전하는 걸 피할 생각은 없었다. 어쩌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했다. 칭찬보다는 욕을 많이 먹을 것이다. 당연하다고 본다. 충분히 욕을 먹어도 성장할 수 있으면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팀의 전체적인 구상은?
선수 구성에 따라 많이 바뀐다. 지금은 부상자가 많다. 경기하는 것 자체가 버겁다. 현재 상태를 유지하면서 관망을 할 수밖에 없다.
-수원에서 이루고픈 비전은?
지금은 거기까지 내 생각이 미치지 않는다. 유스 선수 발굴은 워낙 잘하고 있다고 본다. 하루 빠른 정상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본다. 그게 내 임무다.
-코치진 구성은?
어려웠다. 가장 큰 걸림돌이 중도 부임이다. 기존에 나와 발을 맞췄던 사람들을 섭외하기가 어려웠다. 나도 수원 선수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새 코치들도 마찬가지라면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수원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첫 번째였고 수비쪽에 힘을 보탤 것도 필요했다. 주승진 코칭에 대한 우려도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내부적인 것을 아는 사람이 필요했다. 주 코치는 계속 고사했다. 힘든 부분인데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것이다. 오장은 코치도 마찬가지로 내부에 있는 사람이 팀을 잘 안다. 장단점은 있다. 시간과 여유가 없었다.
-선수단과 미팅했는데.
선수들한테 잔소리하는 것 좋아하지 않는다. 선수들한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하지 말고 해야할 일을 하자는 말했다. 정말 어려운 상황인데 축구를 잘하고 못하고는 두 번째 문제다. 전쟁과도 같은 것이다. 매번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팀원이 이기든 지든 하나로 뭉쳐서 같이 기뻐하고 슬퍼하는 집단으로 성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회복 훈련을 진행했는데 큰 의미는 없었다. 알아가는 정도다.
-이적시장과 관련해 구단과 이야기한 부분은?
선수 보강을 위해선 선수단 파악이 먼저다. 취약한 포지션이 판단되면 보강을 고려하겠다. 구단과 깊게 대화는 하지 않았지만 당연하게 해야할 일이라고 본다.
-단기적인 목표가 있는지.
내년은 크게 의미 없다. 올해 그리고 당장 해야할 것이 먼저다. 그래야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희망적인 부분을 본 부분이 있나.
아직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 시기 상조다. 반드시 해낼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당장 전북전이 있는데.
아직 준비 중이다.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어떤 지혜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경질된 감독이 ‘소방수’로 왔다는 비판도 있는데.
그건 사실이다.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다. 한 번 실패했다고 인생에서 낙오되는 건 아니다. 잘했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다. 결국 내가 잘해서 불식시키는 것밖에 없다.
-패배의식을 걷어내야 할텐데.
훈련을 통해서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 시작은 여기서 해야 한다. 그래야 경기에서 잘 할 수 있다. 단 번에 바뀔 수 없다. 해오던 경기력도 단 번에 바뀌지 않는다. 훈련 분위기는 단 번에 바꿀 수 있다. 선수들한테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경기력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
-위기를 이겨낼 비책이 있나.
비책이 있으면 좋겠다. 빠르게 변화되는 것도 성과내는 것도 없다. 당연한 현상이다. 분위기를 잘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결과에 집중하다 보면 아무것도 안 된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면 어렵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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