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은 아직인데" 인천, 연이은 건설현장 사고…대책 마련해야

김동영 기자 2023. 5. 8. 11: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8일 오전 9시께 찾은 인천 미추홀구 모 신축 아파트에서는 무너진 옹벽을 복구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와 맞닿아 있는 아파트 통행로에도 진입금지 테이프와 함께 옹벽의 잔해들이 잔뜩 쌓여있었다.

이 아파트에서는 입주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옹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파트 시공사는 사고 당시 많은 비로 인해 흙에 물이 차면서 옹벽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8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한 신축 아파트에서 주민이 무너져 내린 옹벽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이 아파트에서는 높이 1m, 길이 20m의 옹벽이 무너져 내렸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023.05.08. dy0121@newsis.com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장마철은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옹벽이 무너지다니…대책 마련해야”

8일 오전 9시께 찾은 인천 미추홀구 모 신축 아파트에서는 무너진 옹벽을 복구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지난 6일 오후 3시49분께 이 아파트에서는 높이 1m, 길이 20m의 옹벽이 무너져 내렸다. 해당 아파트는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지어진 372세대 규모로, 지난 4일 입주를 시작했다.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와 맞닿아 있는 아파트 통행로에도 진입금지 테이프와 함께 옹벽의 잔해들이 잔뜩 쌓여있었다. 또 무너진 옹벽 주위에는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위험 접근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과 함께 진입을 막는 테이프가 둘러져 있었다.

이 아파트에서는 입주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옹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단지 내 조경시설 등이 일부 파손됐다. 붕괴된 옹벽은 외부에 조경용 블록을 쌓은 뒤 내부에 토사를 채워 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시공사는 사고 당시 많은 비로 인해 흙에 물이 차면서 옹벽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만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지난 주말 동안 내린 비로 옹벽이 맥없이 무너져 버리면서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옹벽 앞에는 노인과 아이들의 왕래가 잦은 노인정과 놀이터가 위치해 있었다.

70대 주민 A씨는 “연휴기간이라 휴가를 다녀와 보니, 옹벽이 무너져있었다”며 “정말 큰일이 날 뻔 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제 막 만들어진 아파트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은 명백한 부실시공 아니냐”며 지적했다.

다른 50대 주민 B씨는 “옹벽이 덮친 인도는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노인정과 놀이터를 이용하기 위해 자주 사용한다”면서 “사고 당시 비가 오면서 다행히 인적이 드물어 화를 면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주말 동안 내린 비로 옹벽이 무너졌다면, 심각한 일”이라면서 “사고를 예방 할 수 있는 후속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8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한 신축 아파트에서 무너져 내린 옹벽에 대한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이 아파트에서는 높이 1m, 길이 20m의 옹벽이 무너져 내렸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023.05.08. dy0121@newsis.com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 상부 슬래브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고로 지하 1층과 지하 2층 일부(약 970㎡)가 붕괴됐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주차장 상부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만큼 입주민들은 아이들이 크게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주거공간 등 주차장 이외의 공간도 안전하리라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입주민들은 "아이들 놀이터 붕괴, 집이라고 안전한가", "눈 떠보니 없어진 앞마당. 이유 없는 붕괴 없다, 철저한 원인규명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시는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지역 내 시공 중인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사현장 91개소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를 계기로 실시된다. 시는 공사현장 안전관리 실태에 대해 종합적인 점검을 벌인다.

시는 공무원과 분야별 기술사(시공·구조·품질·안전) 전문가로 구성된 총 11개 점검반을 편성할 계획이다. 점검반은 공무원 1명과 기술사 4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되며, 1일 1개 현장 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인천=뉴시스]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하주차장 내부. (사진=독자 제공)

☞공감언론 뉴시스 dy012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