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되자" 김병수 감독이 수원 선수단에게 던진 메시지는?

반재민 2023. 5. 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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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위기에 빠진 수원삼성을 구원할 새로운 소방수가 왔다. 바로 강원 감독으로 '병수볼' 선풍을 일으키기도 했던 김병수 감독이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4일 제8대 감독으로 김병수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24년 12월까지 1년 6개월의 계약이다. 이로써 김병수 감독은 2021년 중반 강원 감독을 떠나 야인이 된지 약 2년 만에 다시 K리그 무대로 돌아오게 되었다.

지난달 중순 극도로 침체에 빠진 팀 분위기를 쇄신할 목적으로 2무 5패에 그친 성적을 기록하고 있던 이병근 감독을 전격 경질한 수원은 최성용 감독대행 체제를 출범시킴과 동시에 다양한 감독군을 추렸다.

다양한 후보들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내렸지만, 구단은 
자기만의 플레잉 스타일을 바탕으로 한 축구철학과 선수단 소통, 경기 대응 능력 등을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할 차기 감독의 조건으로 설정하고 이에 부합하는 김병수 감독을 차기 감독의 적임자로 결정했다.

김 감독은 구단에 팀 문제점 분석 및 솔루션 제시에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가졌으며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세부적인 디테일을 제시했고, 구단 역시 김병수 감독의 플랜에 동의하며 이번 감독 선임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김병수 감독은 8일 화성에 위치한 수원 삼성 블루윙즈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공식 미디어데이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언론 관계자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감독은 취임일성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인지하는 것이 먼저이며 거기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단기간에 변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조금씩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바라보며 느낀 수원의 문제점에 대해 "K리그는 굉장히 어려운 리그다. 누가 이겨도 져도 이상하지 않다. 심리적인 상황이 크게 작용한다고 본다. 실력적인 면보다는 그런 것이 크다고 보고, 11경기에서 9골을 넣고 18실점을 한 것은 균형이 깨진 것은 사실이다. 거기에서 변화를 줘야한다고 보지만, 급진적으로 할 생각은 없다. 크게 변화를 줘도 효과는 없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의 상황을 잘 이해를 하고 변화를 모색하는 방법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강원과 선수단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 혼자만 한다면 미련하다고 생각하고, 처음에 차근차근 한다면 기회를 엿볼 수 있지만, 지금은 선수들에게 강요하기엔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전술적으로 변화는 없지만, 볼을 갖고 좀 더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작을 해봐야 할기 때문에 시작하면서 변화를 모색해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병수 감독도 고민이 많았다. 김 감독은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누군가 만약 해야한다면 나 역시 도전을 피할 생각은 없었고, 어쩌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칭찬보다는 욕을 많이 먹곘지만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욕을 먹어도 성장할 수 있다면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전술의 경우에는 "선수 구성에 따라 전술이 바뀔 수 있는데 우리의 선수구성에 맞게 자연스럽게 공격이 되느냐 수비가 되느냐 판가름 할 수 있다. 부상자가 너무 많아 버겁기 때문에 지금은 현 상황을 유지하며 관망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현실적으로 이야기했다.

코치진 구성도 힘들었다고 이야기한 김 감독은 "기존에 발을 맞춘 사람들을 섭외하기 어려웠다. 그 외의 사람도 함께 하려고 했는데 기존의 선수단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분위기를 아는데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닐까 싶어서 분위기를 아는 사람을 부임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우리는 무엇을 해도 어려운 상황인데 수원을 생각하고 선수들을 생각한다면 내부적으로 아는 사람들이 적합하지 않나 싶고, 주승진 코치는 계속 고사를 했지만, 계속 요청을 해서 받아들이게 되었다. 오장은 코치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장단점은 있겠지만, 시간을 절약하기에는 그만한 사람이 없다고 평가해서 내부를 잘아는 코치진들로 구성을 하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김병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잔소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하지말고 내가 해야할 일을 하자고 이야기했다. 세 가지의 부류가 있는데 그리고 하나는 반대하는 세력, 중간 세력, 적극적으로 따라가는 세력인데 본인들이 초이스 하는 쪽이 본인의 레벨이 될 것이라고 메시지를 줬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기든 지든 뭉쳐서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구단으로 성장해야하고 부족하지만 그러한 구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훈련을 즐기는 분위기를 만든다면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고 내가 그렇게 한다면 그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단의 계획에 대해서는 "선수 보강은 먼저 내부 선수들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고 취약한 포지션이 보이면 보강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당연하게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 번 실패한 감독이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실패했다고 낙오되는 것은 아니고 성공했다고 찬양받는 것은 아니다. 다들 개인차가 있고 충분히 존중한다. 중요한 것은 열심히 해서 그 비판을 불식시키고 잘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계약기간에 대해 "내년은 큰 의미가 없다."라고 이야기한 김병수 감독은 "좋은 형태의 계약기간은 아니지만 지금 우리가 힘든 상황을 헤쳐나가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내년 보다는 내일, 당장 해야할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반드시 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김병수 감독은 "빠르게 변화되는 것은 없다. 변화는 자연스러울 것이고 일단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지 결과에 집착하다보면 아무것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하지 반드시 이겨야 한다 지면 안된다라는 마음을 가지면 더 경직될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이 부담감 없이 뛸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오는 10일 전북현대와의 홈경기에서 감독 데뷔전을 치를 예정인 김병수 감독이 위기에 빠진 수원을 구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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