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각 궁지몰린 에르도안 야당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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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튀르키예 대선을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이 집권 20년만에 실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는 14일(이하 현지시간) 튀르키예 대선과 총선이 함께 치러지는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이 7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집회에서 야당 연합을 이끄는 케말 킬릭다로글루 공화인민당(CHP·제1야당) 대표를 '친(親) LGBT(성소수자)'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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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결집 호소 원색적 비난전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튀르키예 대선을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이 집권 20년만에 실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궁지에 몰린 에르도안 대통령은 보수 세력 결집을 호소하며 야당 후보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 중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는 14일(이하 현지시간) 튀르키예 대선과 총선이 함께 치러지는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이 7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집회에서 야당 연합을 이끄는 케말 킬릭다로글루 공화인민당(CHP·제1야당) 대표를 ‘친(親) LGBT(성소수자)’라고 비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족은 우리에게 신성하기 때문에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과 우리와 동맹을 맺은 정당들은 결코 친LGBT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친LGBT를 투표함에 묻어버릴 것”이라고 연설했다.
또 킬릭다로글루 후보가 1980년대부터 반란을 일으켜 4만명 이상이 사망한 불법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르드노동자당은 튀르키예, 미국, 유럽연합에서 테러 단체로 간주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5월 14일에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다. 테러리스트와 손을 잡고 있는 킬릭다로글루가 우리 조국을 분열시키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AKP의 거점인 동부 도시 에르주룸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자들이 킬릭다로글루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에크렘 이마모글루 이스탄불 시장에게 돌을 던지는 사건도 일어났다.
이마모글루 시장은 곧장 연설을 중단하고 유세하던 버스에서 내려 현장을 떠났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떠난다”며 폭력을 허용한 에르주룸 주지사와 경찰서장을 형사 고소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15일 발표된 ‘폴리트프로(politpro)’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 양자 대결에서 킬릭다로글루 후보(50.2%)가 에르도안 대통령(43.9%)을 6.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튀르키예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저금리 정책을 고집하면서 지난해 10월 인플레이션이 85%에 달하는 등 경제가 엉망이 됐다. 여기에 지난 2월 대지진 발생 때 정부의 늑장 대응이 도마에 오르며 민심 이반이 가속화됐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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