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식사제공”…文책방, ‘열정페이’ 논란에 자원봉사자 모집 철회

2023. 5. 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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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평산책방'이 무급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열정페이' 논란을 빚은 끝에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평산책방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봉(자원봉사자) 모집을 일단 철회하고, 앞으로 필요할 때 홈페이지를 통해 필요한 공익사업을 밝히고 재단회원을 상대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자 한다"며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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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평산책방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평산책방'이 무급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열정페이' 논란을 빚은 끝에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평산책방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봉(자원봉사자) 모집을 일단 철회하고, 앞으로 필요할 때 홈페이지를 통해 필요한 공익사업을 밝히고 재단회원을 상대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자 한다"며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책방 측은 "자원봉사자 모집은 마을안내와 마을 가꾸기, 책 읽어주기 등 앞으로 재단이 하고자 하는 공익사업을 위한 것이었다"며 "아직 공익사업 프로그램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자원봉사자 교육이 필요하고, 특히 책 읽어주기 봉사의 경우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할 수도 있어서 미리 자봉단을 꾸려두려고 했던 것인데, 과욕이 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앞서 평산책방은 지난 5일 SNS를 통해 오는 11일부터 올해 말까지 책방에서 함께 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 모집 인원은 50명으로 오는 9일 발표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과 온라인 상에서는 '무급' 자원봉사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오전, 오후, 종일로 나눠 최소 4시간~최대 8시간 봉사토록 하면서 평산책방 굿즈와 점식식사 및 간식만을 제공한다는 설명이 '열정페이' 논란을 불렀다. 시간대에 따라 종일 봉사의 경우에만 식사를 제공한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평산책방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 [평산책방 SNS 캡처]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말만 자원봉사자 모집일 뿐 실제로는 사라져야 할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것"이라며 "무리하게 최저임금을 인상한 문 전 대통령이 무임금을 버젓이 꺼낸 것은 내로남불 DNA가 발현된 것"이라고 맹공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재임 시절 '최저임금 1만원' 공약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주도한 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책방에는 되레 무급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며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평산책방 측은 논란과 관련해 "자원봉사를 하시겠다는 분이 워낙 많아서 따로 공고를 낸 것"이라며 "책방에는 정직원이 있고 그분들께는 높은 수준의 처우를 보장하고 있다"고 중앙일보에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있는 사저 이웃집 단독주택을 8억5000만원에 매입해 책방으로 리모델링한 뒤 지난달 26일 문을 열었다. 개점 이후 일주일 동안 1만여명이 방문했고, 판매한 책도 5582권에 이른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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