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일 셔틀 외교 복원? ‘빵 셔틀’ 외교 같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답방으로 양국간 ‘셔틀 외교’가 복원됐다는 평가에 대해 “’빵 셔틀 외교’ 같다는 국민 일각의 자조적 힐난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빵 셔틀은 힘이 약한 학생이 힘이 센 학생의 강압에 못 이겨 빵이나 물건을 대신 사서 가져다주는 것을 말한다.
이재명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도 빈 잔을 채운 것은 역시 윤석열 정부였다”며 “대통령은 퍼주기 굴욕외교를 바로 잡으라는 국민 명령을 끝내 불응했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강제 동원 배상 재검토는 언급조차 없었다. 일본의 독도 침탈에 대해서도 한마디 언급을 못 했고, 우리의 외교적·군사적 자주권을 인도·태평양 전략에 종속시켰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며 “‘물잔은 너만 채우라’는 일본 측의 암묵적 요구에 그대로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과거를 팔아서 미래로 나아갈 수는 없다. 한일관계 정상화는 필요하고 찬성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국익과 국격, 역사, 정의를 제물 삼아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셔틀 외교 복원이라고 자랑하나 안타깝게도 ‘빵 셔틀 외교’ 같다는 국민 일각의 자조적 힐난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 뜻에 따른 당당한 국익 외교에 임해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 드린다”고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했다. 지난 3월 윤 대통령 방일 이후 52일 만에 이뤄진 기시다 총리의 답방으로 양국 정상이 빈번하게 상대국을 오가는 ‘셔틀 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재명 대표는 8일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민생 경제가 그야말로 생사기로”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극단적 선택도 끊이지 않는다. 국민의 삶이 전시를 방불케 하는데 정부 여당은 대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특권 편향적인 정책 기조를 수정하고 정책의 주파수를 절대 다수 국민에 맞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현재 비상경제 민생회의를 국회·정부·기업·노조 모두가 참여하는 범국가 비상경제 대책회의로 확대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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