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오늘부터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 받는다…1주 이상 6개월 보유 주주 모두 가능
새 대표이사 선임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 절차를 밟고 있는 KT가 1주 이상 보유 주주 전원을 대상으로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추천받는다고 8일 밝혔다. 구현모 대표이사의 연임 포기 이후 새 사장 선임에 내홍을 겪는 KT가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낙하산 방지 등을 위해 내놓은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이날 KT는 사외이사 선임절차 개선안을 발표하며 후보 모집에 들어갔다. 사외이사 선임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1단계는 주주 추천과 외부 헤드헌팅 업체(서치펌) 추천이다. 추천은 이달 8일부터 16일 오후 1시까지 받는다. 5월 8일 오전 10시 기준 KT 주식을 6개월 이상 1주라도 보유한 주주 누구나 추천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사외이사 예비 후보를 추천받게 되며, 이를 인선자문단이 1차 심사(2단계)한다. 이후 추려진 후보를 대상으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2차 심사(3단계)해 최종 사외이사를 결정한다.
사외이사 선정과정에서 KT는 최종 권한을 가진 추천위원회 위원을 100% 사외이사로만 꾸리기로 했다. 기존에는 사내 이사 1인이 포함돼 있었지만, 아예 사외이사들이 결정하게 한 것이다. 또한 새 사외이사 선정 과정에서 주주 추천 인사는 반드시 1인 이상 포함되도록 했다.
KT는 신임 사외이사를 다음달 말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사회가 꾸려지는 대로 새 대표이사 후보자도 7월 중 결정된다.
◇TF? 자문단? KT 사외이사 선임의 양대 축
이번 개선안의 핵심은 사외이사추천을 결정할 ‘사외이사추천위원회’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자문하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와 사외이사 후보 1차 평가를 전담할 ‘인선자문단’이 서로 견제하는 방식이다.
TF는 지난달 17일 출범했으며, 낙하산 인사 방지와 신뢰받는 지배구조 구축을 위한 내외부 컨설팅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이번 사외이사 선정 계획도 뉴 TF가 만들었다. TF에는 미국 지배구조 전문가인 얼리셔 오가와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일본기업지배구조및스튜어트십연구소 소장과 국내 인사로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선우석호 전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홍익대 명예교수),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 교수,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위촉됐다.
인선자문단은 사외이사 심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감시할 별도 외부 기구다. 인선자문단은 서치펌에서 추천을 받아 뉴 거버넌스 구축TF가 1차 심사하고, 사외이사추천위원회가 2차 심사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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