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1주기···"영화인 가슴에 깃든 큰 별"

박민주 기자 2023. 5. 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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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故) 강수연의 1주기를 맞아 추모전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이 9일까지 열린다.

7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성수에서 열린 추모전 개막식에는 300명 남짓의 영화인들이 참석해 강수연을 향한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유지태는 "예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작품을 들고 갔을 때 강수연이 '배우 출신의 감독, 나는 지지한다'고 말해 큰 힘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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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전 '영화롭게 오랫동안'에
영화인 300여명 참석 업적 기려
"책 발간 등 추모사업 이어갈 것"
배우 강수연. 사진 제공=강수연추모사업추진위원회
[서울경제]

배우 고(故) 강수연의 1주기를 맞아 추모전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이 9일까지 열린다.

7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성수에서 열린 추모전 개막식에는 300명 남짓의 영화인들이 참석해 강수연을 향한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강수연은 1987년 한국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 최초의 월드 스타로 불렸다. 그는 복귀작인 넷플릭스 영화 ‘정이’ 공개를 앞두고 지난해 5월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져 5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유지태가 진행했다. 가수 김현철과 배우 공성하는 강수연의 주연작이자 동명의 주제곡인 ‘그대 안의 블루’ 특별 공연을 올렸다. 당대 히트곡이었던 ‘그대 안의 블루’ 선율이 영화관에 가득 울려 퍼지면서 눈시울을 붉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현철은 “그동안 맡았던 영화음악 가운데 첫 편이었다. 당시에는 비디오와 오디오를 놓고 아날로그로 작업했다”면서 “강수연이 여기 어딘가에 앉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지태는 “예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작품을 들고 갔을 때 강수연이 ‘배우 출신의 감독, 나는 지지한다’고 말해 큰 힘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추모전을 기획한 강수연추모사업추진위원회는 임 감독이 명예위원장을, 김동호 감독이 추진위원장을 맡아 구성됐다. 개막식이 끝나고 상영된 영화 ‘주리’를 연출한 김 감독은 이날 “강수연을 기리는 영화인들이 모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준비해왔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올해로 그치지 않고 강수연을 기리는 사업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추모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추모집을 발매한 데 이어 내년에는 영화사에서 강수연의 업적을 기리는 세미나와 책을 발간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여성영화인모임이 ‘강수연상’을 제정해 배우 문근영을 1회 수상자로 선정했다.

강수연 1주기 추모전 '영화롭게 오랫동안' 포스터. 사진 제공=강수연추모사업추진위원회

추진위원인 배우 안성기와 위원장인 박중훈도 참석해 고인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안성기는 “강수연이 이 자리에는 없지만 어디서든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했다. 박중훈은 “강수연이 20세에 사극을 촬영할 때 분장하고 조명에 비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이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결코 강수연이 우리들 가슴과 기억에서 벗어나지 않는 배우가 되도록, (추모 사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전은 6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상영된 영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처녀들의 저녁식사’ ‘달빛 길어올리기’를 시작으로 7일부터 메가박스성수에서 ‘씨받이’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 강수연의 출연작을 상영할 예정이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도 이어진다. 공식 추모집인 ‘강수연’의 필진으로는 영화평론가 정성일, 소설가 정세랑, 봉준호 감독, 배우 설경구·김현주가 참여했다.

배우 강수연 1주기 공식 추모집 ‘강수연’에 실린 사진. 구본창 작가 촬영. 사진 제공=강수연추모사업추진위원회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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