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기업대출도 '경고등'…코로나 대출 37조 부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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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권이 가계대출 감소에 기업대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연체율이 상승하고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의 코로나19 만기연장·상환유예가 9월부터 종료되면서 숨은 부실이 터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각각 3년, 1년씩 추가 연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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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기업대출 증가…연체율 상승
코로나 대출 유예 37조 남아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국내 은행권이 가계대출 감소에 기업대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연체율이 상승하고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의 코로나19 만기연장·상환유예가 9월부터 종료되면서 숨은 부실이 터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720조778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4030억원이 늘었다. 1년 전보다는 6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이 16개월 연속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감소에도 기업대출 증가에 힘입어 1분기에도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문제는 건전성이다. 경기 둔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연체율이 오르고 있어 부실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말 은행권 연체율은 0.36%로 2020년 8월 이후 2년 반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47%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게다가 기업대출은 변동금리 비중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의 약 67%는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최근 대출금리는 5%대로 3월 신규 취급 기준 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5.25%다. 1년 전(3.39%)보다 1.86%포인트가 뛰었다.
코로나 이후 상환을 미뤄준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37조원에 달한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이 대출 만기를 연장하거나 원금 상환을 유예한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우리은행 이달 3일 기준) 36조6206억원으로 집계됐다. 만기가 연장된 대출 잔액은 34조8134억원, 원금 상환과 이자 납입이 미뤄진 규모는 각각 1조5309억원, 2761억원이다.
코로나19 만기연장·상환유예 대출 잔액은 3월 말 37조6159억원에서 한 달 사이 9953억원이 줄었다. 지난해 9월 45조348억6200만원에서 올해 3월까지 6개월간 7조4190억원이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더뎌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9월부터 코로나 금융지원이 종료되면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부실이 터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 대출 유예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며 "향후 만기연장·상환유예가 종료되면 연체율이 더 오르는 등 부실이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금융지원과 채무조정 프로그램, 컨설팅 등의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각각 3년, 1년씩 추가 연장한 바 있다. 상환유예가 9월부터 종료되면 10월부터는 정상적으로 대출을 상환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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