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팟, '무료 포커머니' 불법 환전상 통해 최소 1조 원대 거래 '의혹'
SNS·구글 등 광고 통한 불법환전상 활개…유료재화 게임 진행하면 무료재화로 변경 '관련법 위반'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PC와 모바일에서 고스톱·포커게임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무료재화(무료게임머니). 잼팟㈜가 서비스 중인 윈조이 포커 골드머니(무료재화)가 5년여간 불법 환전상에서 판매한 금액이 최소 1조 원대 거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잼팟은 현금으로 판매하는 유료게임머니 '조머니'를 유통하고 무료게임머니로 변경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와 사법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요구된다. 잼팟은 넷마블의 자회사이다.
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무료재화(판매 및 구매가 불가능한 게임머니)로 발행된 게임머니를 고스톱·포커게임 및 온라인카지노에서 서비스 중인 대표적인 웹보드 게임사로는 잼팟 윈조이 포커(국내 최초 2017년 12월 출시), 모카트리 골드윙카지노(2021년 4월 30일), 위메이드맥스 플레이포커(2020년 5월 6일), 에스제이 이엔엠 엔포커(2019년 3월 15일)이다. 2023년 4월 기준 이 게임사들의 현금거래 기준가는 플레이어가 100만 골드를 구매할 경우 23만원, 플레이어가 불법 환전상에 되팔 경우 2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와 매입은 각 게임류 자유경기장에 입장해 짜고 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가령 불법환전상이 자유경기장 1-2번방에 입장해 플레이어에게 알려주고 플레이어가 입장하면 경기가 시작된다. 불법환전상은 풀베팅으로 경기를 진행하고 마지막 히든카드가 지급되면 불법환전상이 고의로 게임을 패배하는 방식으로 게임머니를 넘겨준다. 플레이어가 게임머니를 불법환전상에게 되팔 때도 이 같은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일명 ‘골드’로 불리는 무료게임머니는 출석체크, 이벤트, 미션 수행 등으로 보상받는 게임머니이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임사마다 보상받는 수량은 다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30일 기준 10만~30만 골드 정도 보상수령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잼팟 윈조이 포커는 아바타를 구입하면 ‘조머니’가 일정 수량 지급된다. 이를 골드머니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조머니 일반경기장에 입장해 두 개의 아이디로 짜고 치는 경기를 해야 한다. 24시간 게임을 해도 10만 골드(약 2만5천원)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유료재화가 무료재화로 변경되는 것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일일 출석체크와 미션 수행 등과 '조머니'를 골드머니로 보상받기 위해 진행하는 짜고 치는 경기에도 불구하고 골드머니를 보유해서 경기장에 입장하기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극히 소량으로 소유 가능한 무료재화가 불법환전상에서는 수량의 제한없이 매일 대량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잼팟이 서비스 중인 윈조이 포커 골드머니 생성과 판매에 대한 의혹은 직접 알공장(공급자)을 운영했던 제보자의 검찰 수사자료 및 증거자료와 법원 판결문 등을 종합하면 고스톱·포커 게임경기장에서 승패 전력이 없고 아바타 등 잼팟이 유료로 판매하는 아이템을 구매한 이력 또한 없는 수백개의 특정 아이디에 유·무료재화(조머니, 골드머니)가 다량으로 공급자를 통해 전달되고 불법환전상은 이 골드머니를 자신들이 운영하는 ‘아이디(ID)’에 옮겨 판매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즉 특정 아이디 한 개당 일률적으로 최소 1000~5000만 골드머니가 담겨진 사실은 골드머니를 복사하거나 찍어서 생산하는 머니공장을 운영한 의혹을 받는 것이며 현금을 받고 대량으로 판매해 온 사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로 보기에 충분하다.
잼팟 윈조이 포커 골드머니 알공장(머니상)을 운영했던 박 모(43. 광주 서구)씨는 "알공장 골드머니의 생성 이력이 없고 아바타 결제 이력과 게임 승패 전적이 없는 불특정 게임 아이디(화이트 아이디)에 담긴 무료재화(골드머니)를 전달받아 유통했다"며 "골드머니 생산방식과 이동 경로를 면밀히 조사하면 공급자의 우두머리와 잼팟의 숨은 조력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 씨는 이어서 "윈조이포커 골드머니가 2017년 12월 출시된 이후 시중에서 판매되는 수량을 현금으로 계산하면 수천억원에서 1조원 대가 넘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1조원대가 넘는 현금거래의 골드머니 유통이 잼팟의 조직적인 협력이 없으면 가능하겠냐"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잼팟 관계자는 "인터넷 방송에서 일부 BJ들이 대리게임과 환전 홍보행위를 확인해 당사는 해당 비제이들과 환전상을 직접 수사 의뢰해 처벌했다"며 "이후에도 데일리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재조치를 진행하겠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서 "일률적인 골드머니가 생성된 아이디와 불법으로 거래되는 골드머니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하고 "2021년 7월 유료재화 게임을 통해 무료재화를 지급하는 방식을 전면 차단했다"고 밝혔다.
2017년 국내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한 넷마블의 무료재화(골드)는 2016년 게임산업진흥에 관한법률 규제를 뒤엎는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 잼팟은 2018년 589억원, 2019년 597억원, 2020년 604억원, 2021년 343억원, 2022년 41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2019년 154억, 2020년 105억, 2021년 –55억, 2022년 25억의 영업이익을 냈다.
<더팩트>는 잼팟이 서비스 중인 윈조이포커 무료재화 골드머니가 시중에서 대량으로 거래되고 있는 사실을 기초로 [잼팟 골드머니 1조원대 불법 유통] 1. 잼팟 윈조이 포커 골드머니의 생성 및 유통 실태 2. 불법 환전상과 유튜브 BJ의 게임 홍보 판매 환전 3. 억대 도박장 변질…게임사들·머니상·BJ의 결탈 의혹 4. 머니상의 무료게임머니 생산 가능성은?…절대 불가 5. 알공장 운영으로 처벌받은 제보자의 검찰수사 기록 등을 기획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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