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역대 최고령 美대선...‘다리’없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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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국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또 한 번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재선 도전을 선언한 후 바이든 대통령은 MSNBC방송 인터뷰에서 '기업들은 80대 최고경영자(CEO)를 찾지 않는데 왜 80세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나는 엄청나게 많은 지혜가 있다"고 말했다.
이쯤 되면 바이든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도전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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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국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또 한 번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이번 대선에선 무엇보다 ‘나이’가 초점이다. 유권자들은 “너무 나이가 많은 대통령 출마를 반대한다”고 외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 바이든이 되든 트럼프가 되든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은 정해진 타이틀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942년생으로, 올해 80세다. 한국 나이로 치면 2년 전 팔순을 넘겼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 임기를 마친다면 86세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78세로 출마한다.
재선 도전을 선언한 후 바이든 대통령은 MSNBC방송 인터뷰에서 ‘기업들은 80대 최고경영자(CEO)를 찾지 않는데 왜 80세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나는 엄청나게 많은 지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공직에 출마한 그 누구보다도 경험이 많다”면서 “내가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명예롭고 유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인터뷰를 보고 있노라니 올해 팔순이 된 필자의 아버지가 떠올랐다. 지방 소도시에 거주하는 아버지는 아직도 운전대를 놓지 않으신다. 안전이 걱정돼 (운전해도) 괜찮냐고 묻곤 하는데 그때마다 아버지는 “수십년 경력자인데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마치 바이든 대통령처럼 말이다.
그러고 보면 미국 정치인들의 나이가 만만치 않다. 상원 예산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척 그래슬리 의원과 다이앤 파인스타인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은 1933년생 동갑내기로, 올해 89세다.
얼마 전 하원의원장을 그만둔 낸시 펠로시 민주당 의원과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모두 80대다. 미 의회 의원의 약 25%가 70세 이상이다. 이쯤 되면 바이든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도전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닌 듯하다. 실제로 엄청난 나이에도 에너지 넘치는 활동에 막강한 영향력까지 행사하는 이들이 있다. 투자계의 대통령으로 여겨지는 워런 버핏(92)과 그의 버크셔해서웨이 파트너인 찰리 멍거(99)가 대표적이다. 사람들은 이들의 사소한 말 한 마디에도 귀를 기울인다. 두 사람의 여전한 ‘총기’를 인정한다는 얘기다. 미국 경제를 책임지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77세다. 그녀의 나이를 문제 삼는 사람은 없다.
이쯤 되면 나이라는 ‘허들’로 도전을 가로막는 건 시대착오일까. 어쩌면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아우성치는 이 시대에 ‘젊은 피’보다는 ‘노익장’이 더 필요해서일 수도 있겠다. 오래전 유행했던 노래의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라는 가사를 이제는 “늙었다고 차별 말아요”로 바꿔 불러야 할까 보다. 나이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너무나 지지부진하다. 가장 최근의 방송사 공동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3%가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예리하지 못하다”고 평한 것으로 나타났다.
86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리가 아니라 머리로 교회를 다스린다”고 얘기했다. 세계 최대의 정치·경제·군사국인 미국이 과연 ‘다리’ 없이 다스려질지는 솔직히 “글쎄요”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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