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반격 예고에 격화하는 전쟁…그래도 일상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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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전한 곳은 없어요. 그러니 그냥 살아가는 게 낫죠."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서 불과 48㎞ 떨어진 포크로우스크에 거주하는 가정의학과 의사 나탈리아 메드베디에바가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담담하게 말했다.
우크라이나 중부로 피난했더 포크로우스크로 다시 돌아왔다던 수의사 빅토리야 페레데리는 많은 주민이 국외 대피에 필요한 반려동물 건강증명서 등을 발급받기 위해 찾아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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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도시에서 탈바꿈…불안 속 일상 찾으려 노력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제 안전한 곳은 없어요. 그러니 그냥 살아가는 게 낫죠."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서 불과 48㎞ 떨어진 포크로우스크에 거주하는 가정의학과 의사 나탈리아 메드베디에바가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전쟁이 시작되면서 전장에서 멀리 떨어진 우크라이나 서부로 피난했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다 고향으로 되돌아왔다. 메드베디에바는 "일을 찾아야 했다"며 "내 삶이 있지 않냐"고 멋쩍게 웃어보였다.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을 훌쩍 넘겼다. 우크라이나가 봄철 대반격을 예고하면서 전쟁이 다시 격화될 조짐이 뚜렷해지지만 주민들은 떠났던 고향으로 되돌아오며 사라진 일상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전쟁이 시작되면서 유령도시로 전락했던 탄광도시 포크로우스크는 주민들이 속속 돌아오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포크로우스크의 인구는 한때 50만명에서 전쟁 발발 이후 30만명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57만명으로 급등했다.
포크로우스크 주변 상황은 바뀐 것이 없다. 교전이 한창인 동부전선에서는 문이 닫히는 듯한 쿵쿵 소리의 포격이 들려오며 전차나 군용 물자가 기차로 운반되는 광경이 매일 같이 보인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포크로우스크에서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 한 시 관계자는 포크로우스크가 1년 전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도시 곳곳에서는 어린이들이 자전거를 타며 서로를 쫓아다니거나 도로 한 가운데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틱톡' 영상을 찍는 모습이 포착됐다.
도심의 한 헬스장에서는 땀을 뻘뻘 흘리며 웨이트 운동을 하는 남성들로 가득했고 시장에는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들과 흥정하는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퍼졌다.
포크로우스크 외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에도 주민들의 귀향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현재까지 550만명 이상이 수도 키이우나 드니프로 같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최전선 인근 마을까지 되돌아갔다.
주민들은 확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불안한 일상을 만끽하고 있다.
포크로우스크 중앙시장에서 꽃을 파는 라리사 티토렌코는 "장사가 매우 잘 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얼마 전 포격으로 집을 잃은 딸의 상황을 생각하며 눈물을 쏟았다.
우크라이나 중부로 피난했더 포크로우스크로 다시 돌아왔다던 수의사 빅토리야 페레데리는 많은 주민이 국외 대피에 필요한 반려동물 건강증명서 등을 발급받기 위해 찾아온다고 전했다.
메드베디에바도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비상상황을 대비해 중요 서류와 현금, 옷가지들을 담은 가방을 늘 곁에 둔다고 말했다.
NYT는 포크로우스크 주민 누구도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많은 이들이 '전쟁과 상관없이 삶은 계속돼야 한다'는 자세로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포크로우스크의 주민들은 포격 소리를 배경 삼아 통금시간 직전까지 따뜻한 봄 햇살을 만끽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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