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관영매체 “한·일 정상회담, 미국 요구 따른 이상한 동침”

최현준 2023. 5. 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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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요구에 따른 '이상한 동침'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일본은 미국과 일본에 대해 매우 친화적인 정책을 펴는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은 윤석열 정부가 권력을 잃는 순간, 중국과 러시아, 북한에 대한 적대적 전략에 한국을 엮을 기회를 잃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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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본 굴욕외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란히 걷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중국 관영매체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요구에 따른 ‘이상한 동침’이라고 주장했다.

8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기시다의 한국 방문으로 도쿄와 서울이 이상한 동침에 들어갔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날 서울에서 열린 한-일 회담을 비판했다. 우익 세력인 일본 기시다 정부가 친미·친일 성향인 윤석열 정부와 합작해, 중국을 견제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매체는 “한·일 정상의 잦은 교류는 미국의 압박 아래 일본이 ‘중국 봉쇄’라는 미국의 전략적 요구에 부응하는 지역의 블록 대결을 가일층 추동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에 극도로 친화적인 윤 대통령의 임기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일본은 미국과 일본에 대해 매우 친화적인 정책을 펴는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은 윤석열 정부가 권력을 잃는 순간, 중국과 러시아, 북한에 대한 적대적 전략에 한국을 엮을 기회를 잃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일간 협력 강화가 양국 보수 세력에 기반한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매체는 한셴둥 중국 정법대 교수를 인터뷰해, 기시다 총리의 전날 현충원 방문은 “현재 양국의 가까운 관계가 한일 우파 정당이 공유하는 이념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다시 말해 일본은 친일적인 (한국) 우파에게 우호적인 것이지, 모든 한국인에게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한·일 협력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매체는 “한국과 일본은 역사 문제 외에 (독도 등) 주권 분쟁을 겪고 있다”며 “미국의 압력은 (한·일간) 역사 문제나 주권 분쟁을 해결하지 못하며, 윤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면 현재의 화해 분위기가 역전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그들(한·일)은 한 쌍의 이상한 동료에 가깝다. 그들은 압력이나, 어떤 이해관계 때문에 같은 침대에 들어갔지만 구조적인 모순이 있기 때문에 결코 진심으로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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