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진압 계엄군 집단 성폭행 확인…가해 전직 군인들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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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한 성폭행이 벌어진 사실이 확인됐다.
1980년 당시 여고생 A양은 5월 19일 오후 4시쯤 광주 남구 백운동 인근 야산에서 계엄군 3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이동 경로가 담긴 일지가 남아 있지 않고, 당시 계엄군들의 성폭력에 대한 징계 역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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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등 정신병원 전전…극단적 선택 사례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한 성폭행이 벌어진 사실이 확인됐다. 가해자로 지목된 당사자들은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는 8일 "51건에 대한 성폭행 사건 조사(직권조사 43건, 신청사건 8건) 중 24건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20건은 피해 당사자가 조사를 거부했고, 7건은 피해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다.
조사위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집단 성폭행은 최소 2건 이상으로 확인됐다. 피해 이후 정신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거나 상담을 받은 경우도 7건에 달했다. 1980년 당시 여고생 A양은 5월 19일 오후 4시쯤 광주 남구 백운동 인근 야산에서 계엄군 3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A양의 사례는 정수만 전 5·18 유족회장이 보관 중인 광주지검 진술조서에서 확인됐다. A양은 5월 19일 오후 2시쯤 학교에서 조기 하교한 뒤 집으로 걸어가던 중 북구 유동 삼거리 인근에서 군인 3명에 의해 군용차량에 강제로 태워졌다. 현장에 함께 있던 30대 초·중반 여성 2명도 같이 끌려갔다. 군인들은 차량 덮개를 씌운 뒤 1시간쯤 이동해 남구 백운동 인근 야산으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
역시 당시 여고생이었던 B양도 같은 날 광주 동구 서석동 조선대 부근에서 친척을 찾으러 나섰다가 계엄군에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다. B양은 성폭행을 당한 후 정신분열증세를 보여 1985년 전남의 모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가 이듬해 퇴원했으나 끝내 분신자살했다. 당시 회사원이었던 C씨도 5월 21일 새벽기도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계엄군에게 심한 구타와 함께 성폭행을 당했다. C씨는 '5월 광주'와 관련된 얘기만 나오면 발작 증세를 일으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가 병사했다.
피해 사실을 확인한 조사위는 당시 가해자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현재 가해 부대에 대한 특정이 이뤄졌고, 이 중 2건의 경우 가해자 신원까지 확인됐지만 이들은 가해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나머지 성폭력 사건의 경우 가해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이동 경로가 담긴 일지가 남아 있지 않고, 당시 계엄군들의 성폭력에 대한 징계 역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송선태 5·18 조사위 위원장은 “5·18 조사위는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성폭력 사건 특성상 가해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내외 사례에 비춰볼 때 피해자 진술을 중시하는 피해자 중심주의를 견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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