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尹정부 1년에 "文정부 잘못 바로잡아…이제 경제매진"
비판·자성 목소리도…안철수 "국민 기대 부응 못해, 변해야" 유승민 "독선·오만"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안채원 기자 =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8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난 1년은 전임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국정 운영을 바로잡는 기간이었다고 자평하며, 초심을 잊지 않고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당 지도부는 이날 매주 월요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고, 당 정책위원회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 마련된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 사진전' 개막식 행사에 참석했다.
김 대표는 인사말에서 전임 문재인 정부를 겨냥, "대한민국이 정말 힘들고 어려웠던 지난 5년, 비정상이 횡행하고 목소리가 크면 모든 게 해결되는 '떼법'들이 모든 걸 좌우하는 시대였다"며 "지난 5년은 기초가 무너질 만큼 다 무너져 버려서 나라의 근본이 흔들렸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비정상을 정상화하고 혼돈을 넘어서 안정의 시대로 접어들기 위해 치열하게 달려왔다"며 "지난 1년간 우리가 엄청난 공격과 거대 야당의 발목잡기, 기울어진 언론 환경 속에서도 나라의 든든한 기초를 만들어놨다. 역사가 지난 1년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건설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평가할 거라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 1년이 지난 이 시점부터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이 바라는 민생과 경제·안보 챙기기에 더 매진했으면 좋겠다"며 "이제부터 '다시 경제' 아니겠나. 경제를 잘 살리는 데 매진할 것을 결의하자"고 덧붙였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늘 이 자리가 절박함을 공유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내년 총선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뭔지,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앞으로 해야 할 국정과제가 많이 남아 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오직 민생을 위해 경제를 살리고, 국민 삶의 문제를 꼼꼼히 챙겨나가면 국민이 내년 총선에서도 저희를 선택해주실 걸로 믿는다"고 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지난 1년간 무너져 내리는 건물을 지탱하기에 바빴다. 이제 골조는 제대로 지켜졌다"며 "이제 더 이상 전 정부 탓만 할 수 없다.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하는 나라를 만드는 데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 대통령과 대선 직전 후보 단일화를 한 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안철수 의원,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유승민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지도부와 온도 차가 큰 평가를 내놨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1년 전 대선에서 이재명 정부가 들어섰더라면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경제·산업, 노동, 부동산, 재정 정책을 계승했을 것이다. 정권교체가 대한민국을 살렸다"면서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듯 많은 국민이 실망하고 계시다는 사실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대선 당시 우리는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원팀'으로서 '국민통합정부'를 약속했으나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대로 계속 가는 것은 국민이 기대한 길이 아니고, 윤석열 정부 성공의 길이 아니고, 총선 승리의 길이 아니다"라며 "지금 변하지 않으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지난 1년에 대해 "대통령의 정치에 문제가 있었다"라면서 "'내가 옳다'는 독선과 '내가 다 안다'는 오만, 그에 따른 불통, 그에 따른 또 무능, 이게 지난 1년 아니었나"라고 혹평했다.
이어 "당정 관계가 후퇴했고 다양한 목소리, 다른 목소리를 못 듣는 관계가 됐다. 또,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나서 할 이야기는 하고, 이 대표를 정 만나기 싫으면 야당의 다른 의원들이라도 만나야 한다"며 "대통령이 지난 1년의 자신의 정치에 대해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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