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풍향계] 與 태영호-野 돈 봉투로 내홍…지지율 반전 절실

이균진 기자 2023. 5. 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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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는 野 우세-한국갤럽은 與 우세…리스크 극복은 공통 과제
"태영호건, 징계 등으로 이슈 정리 가능…돈봉투건은 정체성 관련, 내상 깊을 수도"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녹취록 논란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돈 봉투 전당대회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양당 모두 리스크 극복을 위한 반전 계기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발표한 5월 1주차 주간집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p)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5.4%, 국민의힘 지지율은 34.9%로 각각 조사됐다.

민주당은 최근 불거진 송영길 전 대표의 돈 봉투 의혹 이슈가 지속됐음에도 40대 58.3%, 진보층 73.2% 등 핵심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만 4월 2주차 조사 당시 52.2%를 기록한 중도층 지지율 이번 조사에서 46.4%로 하락한 것을 볼 때,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민심 이탈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관련, 돈 봉투 의혹 당사자인 윤관석, 이성만 의원이 송 전 대표에 이어 자진탈당 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징계 이슈가 지속되면서 지지율에는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다만 아쉬움이 크다는 평가가 많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워싱턴 선언, 59억 달러(약 7조7880억원) 규모 투자 유치 등 윤 대통령의 방미 성과가 여당의 거듭되는 악재로 두드러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태영호 최고위원의 녹취록 파문까지 터지면서 대통령실의 당무·공천 개입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설화 논란은 윤리위 징계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의 쇄신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전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녹취록 파문은 윤 대통령을 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설화 논란보다 더욱 엄중한 사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탈당 의사를 밝힌 윤관석(왼쪽)·이성만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5.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와 달리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역전한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5일 발표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 35%, 민주당 32%, 정의당 4%, 기타 1%, 무당층 28%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는 윤 대통령의 방미 성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같은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방미 성과에 대해 '국익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42%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79%), 보수층(73%), 60대 이상(50%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도 42%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층(73%), 진보층(71%), 40·50대(50%대)에서 부정 평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양상은 정당 지지율에서도 두드러진다. 국민의힘은 보수층 지지율이 66%에서 73%로 오르면서 윤 대통령 방미를 계기로 핵심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중도층도 지난 조사에서 21%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25%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두 조사에서 지지율 결과가 반대로 나왔지만, 현재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반전의 계기 마련이 절실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34.6%(리얼미터), 33%(한국갤럽)로 나타난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장기간에 걸쳐 30% 초중반을 형성하고 있는 국정지지도가 상승 효과를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정평가가 높은 상황에서는 외교 성과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민의힘이 각종 설화나 녹취록 파문 등으로 국정지지도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점은 큰 실책이라는 평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두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봐야할 것은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다. 30% 초중반으로 형성돼 있는데 부정평가가 높다보니 외교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지율로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라며 "더 문제는 윤 대통령의 부정평가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만한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당 지지도는 향후 태영호 최고위원보다 돈 봉투 의혹이나 김남국 의원 이슈가 더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태 최고위원 건은 윤리위 징계 등 조치에 따라 이슈가 정리될 수 있지만 민주당 이슈는 당의 정체성과 관련한 부분으로 내상이 깊을 수도 있다"고 봤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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