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남국 ‘60억 코인’에 “쇼잉하는 진보…국회의원 전수조사하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최대 6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보유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국회의원들이 가진 가상화폐를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탄력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8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기회에 국회의원 보유 코인을 전원 공개해야 한다”면서 “여야 합의를 하고 공개 안 한 사람을 징계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 의원은 “이게 정치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고 ‘국회의원들 다 도둑놈이다’ 이런 인식이 퍼질 수 있다”며 “자발적으로 전원 공개, 국회 차원의 전수조사 이런 게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도 지금 자꾸 딴소리만 하지 않느냐”며 “돈 어디서 났냐, 지금 얼마 있냐, 현금을 얼마로 바꿨냐 이런 걸 다 투명하게 공개하면 되는데 공개를 안 하고 자꾸 이상한 얘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한 가상화폐 거래소에 위믹스 코인 80만여개를 보유하고 있다가 2월 말∼3월 초 전액 인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김 의원은 2021년 가상자산 소득 과세를 1년 유예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공동발의해 이해충돌 논란도 일고 있다.

홍석준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가상화폐 보유 여부) 전수조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가상화폐 등이 빠져 있는 부분을 포함시켜 이런 일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입법적 미비 사항에 대한 어떤 보완 조치도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홍 의원은 “김 의원의 가상화폐 사건이 민주당의 도덕성 위기, 이중적인 모습 등의 결정판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해명 과정도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고, 청년 정치인으로서 김 의원에 대한 실망 등이 민주당 정체에도 굉장히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은아 의원 역시 이날 라디오에서 “김남국 의원은 국회의원이고 입법권과 재산 신고 의무가 있다”면서 “자신에게 적용될 소득세 유예 법안을 발의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비판했다.

또 허 의원은 과거 김 의원이 자신의 구멍 난 운동화 등을 공개했던 것을 두고 “가난을 팔고 서민을 팔아 자기 정치를 했다. ‘쇼잉하는 진보’ 같다”며 “그러면서 후원까지 요구했었는데 정말 지지하고 응원하는 분들이 김 의원에게 없는 돈에 후원해 주시면서 거의 금방 후원금도 찼던 것으로 알고 있다. 부끄럽지 않을까”라고 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