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가 본 핵잠수함 반등 비결은? [MK초점]
“투구 폼이 많이 내려왔다. 중심이동 하기 전 잠시 멈추는 동작도 만들었더라.”
김원형 SSG랜더스 감독이 ‘핵잠수함’ 박종훈의 반등에 대해 분석했다.
박종훈은 2011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래 현재까지 SSG 유니폼만 입고 활약한 우완 언더핸드 투수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212경기(997이닝)에서 69승 67패 평균자책점 4.62를 올렸으며 2017년(12승)과 2018년(14승), 2020년(13승)에는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기도 했다.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지만, 1군과 동행하며 절치부심한 박종훈은 다행히 점차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것. 아쉽게 팀이 0-2로 무릎을 꿇음에 따라 2패째를 안게 됐지만,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하는 투구 내용이었다.
박종훈의 활약은 계속됐다.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해 104개의 볼을 뿌리며 7이닝을 4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냈다.
팀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그는 SSG가 결국 2-1로 이김에 따라 시즌 마수걸이 승리(2패)를 따내게 됐다. 이날 그와 격돌했던 상대 선발투수가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 안우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소중한 결과물이었다. 박종훈이 이렇게 반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7일 고척 키움전(7-6 SSG 승)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원형 감독은 그 비결을 설명해줬다. 먼저 김 감독은 “(6일 경기에서 박종훈은) 기대하기 힘들 정도의 볼이었다. 그 전 경기(4월 30일 두산전)에도 좋았다. 원체 공략하기 쉽지 않은 볼”이라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그동안 박종훈이) 어렵게 야구를 했다. 볼넷도 많아지고 그러다가 실점하고 연결됐는데, 어제는 자기 볼을 던지면서 (내) 마음속으로 기대했던 투구를 보여줬다”고 거듭 칭찬했다.
그러면서 김원형 감독은 박종훈이 부활한 이유에 대해 “휴식 기간 동안 자세를 많이 낮추려고 했다. 어제도 손이 (땅에) 걸렸을 것이다. 원래 (좋았을 때는) 한 번씩 땅에 닿는다. (부진했을 때는) 지면에서 (팔이) 올라왔었다. (박종훈이) 여러 사람들 이야기와 전력분석팀 이야기를 듣고 본인이 (팔을) 낮출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언더핸드 투수는 경기 내내 허리를 숙였다 펴야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극심하다. 이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더 심해진다. 따라서 자신도 모르게 투구 폼이 올라올 수 있다. 다만 이렇게 되면 언더핸드 투수의 강점인 무브먼트가 심한 볼을 잃게 된다.
김 감독은 “(언더핸드 투구는) 더 많이 구부리고 숙여야 하니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면서 “(박종훈이) 그 전 경기보다는 손이 많이 내려와서 (볼의) 무브먼트가 많이 생겼다. 밑에서 던지면 (볼이) 채지는 느낌이나 포인트가 달라져 무브먼트가 생긴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종훈은 해당 경기에서 투구 폼에도 약간의 변화를 줬다. 와인드업 자세에서 다리를 올리고 앞으로 나가기 직전 잠시 멈추는 동작을 만들어 볼에 힘을 극대화 한 것.
김 감독은 “(박종훈이) 10일 휴식을 취하면서 다리를 들고 중심 이동을 하기 전에 살짝 멈추는 동작을 만들었더라. 그게 잘 된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와 같이 역동적인 투구 폼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기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이 필수다.
김원형 감독은 “(박)종훈이는 장점을 극대화하고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엄청난 훈련으로 커버를 한다. 옛날부터 도루를 많이 준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슬라이드 스텝(주자가 있을 때 사용하는 빠른 투구 폼)을 빠르게 하려고 한다”며 “지금 보면 견제 능력도 많이 좋아졌다. 체력 운동을 여러가지 많이 하다보니 특이한 폼을 가지고도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편 최근 새 외국인 좌완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영입하며 SSG는 엘리아스를 비롯해 커크 맥카티, 김광현, 박종훈, 오원석, 송영진, 문승원 등 무려 7명의 선발 자원을 보유하게 됐다.
김 감독은 “로테이션에 들 수 있는 선수가 7명인데 빨리 정리를 해야 한다. 확정된 것은 없다”며 “2년 전(2021년)만 해도 선발투수가 없어서 힘들었는데 선수들이 건강하게 야구하다 보니 선발 자원들이 생겨났다. 그런 점에 있어서는 행복한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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