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유승민 “지난 1년 대통령의 정치, 문제 있었다. 독선과 오만, 불통, 무능”
-尹, 1년 동안 강조한 자유. 누구의 자유인가 아직도 의문
-당정관계 과거보다 후퇴. 다른 목소리 못 듣는 관계 돼
-尹, 제일 아쉬운 건 ‘내가 옳다, 내가 다 안다’
-검사들만 나라 걱정하는 게 아니다
-국정농단 수사 경험을 교훈 삼아야
-한동훈, 정치하려면 빨리 그만두고 뛰어들어야
-박광온 ‘확장성 싸움’ 언급, 겁이 나더라. 여당은 변화하고 있나?
-대통령, 이재명 사법처리는 법원에 맡기고 야당 대표로서 소통해야 유승민>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 진행자 > 지난 1년에 대한 평가로 넘어가야 될 것 같은데요. 지난 1년 동안에 우리 대표님 뇌리에서 가장 기억에 딱 남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 꼽아주신다면 어떤 걸까요?
◎ 유승민 > 장면이요?
◎ 진행자 > 일도 상관없습니다.
◎ 유승민 > 저는 1년 동안 하여튼 대통령께서 정말 거의 수도 없이 자유를 강조하시니까 늘 그 자유가 누구의 자유, 어떤 자유를 말씀하시는지가 1년 동안 저도 깊이 생각해왔던 분야고 그 점에 대해서 아직도 의문을 갖고 있고요. 장면이라고 말씀하시니까 여러 장면이 생각납니다만 미국 가서 아메리칸 파이 부르는 장면도 생각나고 바이든 날리면도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 진행자 > 분야별로 나눠서 질문을 드려야 될 같은데 아까 자연스럽게 현안 이야기하다가 당정관계부터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그 얘기부터 마무리 먼저 해보죠. 당정관계가 과거보다 더 후퇴했다고 평가하시는 겁니까?
◎ 유승민 > 당연히 후퇴했죠. 당정관계는 굉장히 건강한 관계가 돼야 되는 게 기본적으로 대통령과 국회의 관계가 일부 거기에 당연히 포함이 돼 있거든요. 대통령과 국회의 관계는 우리 늘 교과서에서 배우는 삼권분립의 관계 아닙니까. 그래서 집권여당과 대통령의 관계는 협력할 건에 협력하고 대통령이 잘못된 길로 가면 당이라는 건 늘 민심에 뿌리를 두고 있는 거니까 민심을 전달하고 대통령한테 다른 대안을 다른 해결책을 제시하는 이런 관계가 건강한 관계죠. 그래서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고 나서 당정일체가 됐다고 좋아하는데 일체가 됐다고 좋아할 게 아닌 게 일체라는 게 그게 다양한 목소리, 다른 목소리 이걸 못 듣는 관계거든요. 제가 지난 1년 대통령의 정치에 대해서 제가 제일 아쉽게 생각하는 건 이런 생각이 있으신 것 같아요. 내가 옳다, 이건 독선이죠. 내가 옳다는 거는. 또 내가 다 안다, 이거는 오만이죠. 그런데 내가 옳고 내가 다 안다 이렇게 생각해 버리면 그러면 소통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대화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야당이고 여당이고 누구고 간에. 그러면 이게 불통이 되는 거죠. 그런데 내가 옳다, 내가 다 안다라는 게 만약 틀렸을 경우를 한번 생각해 보면요. 그러면 틀린 해결책을 가지고 우기는 거잖아요, 오만하게. 그렇게 되면 이건 무능으로 가는 겁니다. 이 독선과 오만, 또 그에 따른 불통, 그에 따른 또 무능, 이게 지난 1년 아니었나. 그러면 여기에 대통령의 정치라는 게 제일 중요한 건데 대통령께서 지난 1년의 자신의 정치에 대해서 지금 되돌아보고 왜 국민들께서 나는 열심히 하는데 국민들께서 30% 내외 정도밖에 지지를 안 해줄까. 대선 때 날 찍었던 49%에 가까운 국민들은 다 어디 갔을까, 그 차이가 20% 가까이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결국은 어떤 중도층이나 무당층이나 지금 또 합리적인 어떤 보수층 이런 데서 지지가 상당히 빠지고 또 수도권이나 청년층에서 상당히 빠졌다고 생각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1년이 지나고 아직 20%밖에 안 지나고 80% 남아 있잖아요. 80%가 얼마나 중요한 시기입니까, 앞으로 4년이. 그래서 대통령께서 이건 제가 대통령을 비판하려고 하는 게 전혀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정말 진지하게 반성하고 남은 4년 내가 어디에 정말 우선순위를 줘서 이 나라의 문제를 해결할 거냐. 이걸 지금 굉장히 깊이 생각해보셔야 하는 타이밍이 아닌가 싶습니다.
◎ 진행자 > 대표님께서 독선과 오만을 강조해 주셨는데 그전에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깔려있는 건 아닐까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 유승민 > 제가 늘 이야기하는 게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더이상 검찰총장이 아니다. 검찰에 오래 계시면서 여의도 정치인에 대한 이미지 같은 게 있으셨던 것 같아요.
◎ 진행자 > 어떤 분이 그 말씀하시더라고요, 국정농단 수사하는 과정에서 탄핵 국면을 쭉 보면서 정치권이 한순간에 돌아서는 이런 부분들이 또 하나의 불신의 원천이 됐던 것 아니냐 라고 분석하는 분도 계시던데?
◎ 유승민 > 그 이전에 정치인에 대해서 정치인이 굉장히 부패하고, 뒤떨어져 있고, 무능하고, 이런 인상을 갖고 계실지 모르겠는데 저는 정치를 24년째 하는 사람으로서 정치라는 게 진짜 중요하고 정치권에도 꼭 부패하고 무능한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나라를 위해서 굉장히 걱정하는 사람들이 여기 있다. 검사들만 나라를 위해서 걱정하는 거 아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그리고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해보셨으니까 오히려 거꾸로 거기에서 교훈을 얻으셨어야 되는 게 대통령이나 집권세력이 무능하고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대로 문제 해결 안 하고 이런 국정농단에 빠지면 어떤 일이 나라에 일어난다 라는 걸 오히려 보셨을 것 아닙니까? 그런 점에서 보면 오히려 대통령이 되시고 나서 그걸 국정농단 수사의 경험을 자기가 대통령을 잘 수행하는데 교훈으로 삼으셨어야죠.
◎ 진행자 > 오히려. 그런데 그게 독선과 오만이든 불신이든 간에 집권여당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다면 오히려 반대급부로 자신과 통하는 사람들을 집권여당의 중핵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망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공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 맨 앞자리에 있는 사람을 한동훈 장관을 이야기하거든요. 한동훈 장관이 정계에 진입해서 바로 그런 역할을 할 가능성은 어떻게 점치십니까?
◎ 유승민 > 그 분이 법무부 장관 그만두고 정치하시는 건 그분 자유죠. 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검사 그만두고 나와서 정치하시는 분들 많지 않습니까? 대통령도 그렇고요. 그래서 그건 한동훈 장관 본인의 자유고, 다만 그분이 진짜 속으로 지금 정치할 생각이 있으시면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기에는 부적절하겠죠. 그렇죠? 그래서 빨리 그만두고 정치에 뛰어드는 게 맞다고 보고 한동훈 장관에 대한 지지는 그거는 윤석열 대통령하고 거의 100% 가까이 겹칩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분들이 한동훈 장관을 지지하는 거죠. 그런데 내년 총선에 국민의힘이 얼마 전에 민주당의 원내대표 새로 되신 분이 박광온 원내대표께서 내년 총선은 확장성이 싸움이다 이 말씀하시는 거 보고 제가 겁이 덜컥 난 게 민주당이 돈봉투 사건하고 이재명 사법리스크 이걸 이제 걷어내 버리고 이재명 대표 물러나고요, 돈봉투 사건 깨끗하게 해결해 버리고요. 연루된 국회의원들 다 출당시키고 그렇게 만약 민주당이 다시 거듭 태어나면 그러면 국민의힘이 더 힘들어지겠다. 이제까지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송영길 대표와 그분들의 돈봉투 사건, 오히려 그런 반사이익을 국민의힘이 보고 있었는데 민주당이 정말 깨끗해지고 혁신해버리면 쇄신해버리면 국민의힘 굉장히 힘들어지는 거죠. 박광온 원내대표가 확장성의 싸움이러길래 저 사람들은 지금 변할 준비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국민의힘은 우리가 그런 변화를 지금 해나가느냐.
◎ 진행자 > 여당을 대하는 태도 말고 야당을 대하는 태도, 특히 이재명 대표를 대하는 태도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지금까지 한 번도 안 만났거든요?
◎ 유승민 > 1년이 지났는데 야당 대표, 야당 원내대표, 야당 의원들 한 번도 안 만나신 건 문제가 있죠, 당연히. 제가 아까 소통 이야기했지 않습니까? 소통이라는 게 일방적으로 대화하는 게 아니고 일방적으로 떠드는 거 아니잖아요.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전제하에 좋은 의견들을 들어보고 국정을 위해 협력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저는 이재명 대표의 앞으로 사법적인 그런 처리 문제는 그건 검찰하고 법원에 맡기고 어쨌든 저도 이재명 대표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안 물러나잖아요, 지금. 안 물러나는 야당대표가 있으면 그 사법처리는 사법기관에 맡기고 대통령께서는 대통령의 정치를 하시는 분이니까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당원들과 국민들이 뽑은 제1당의 대표 아닙니까. 그러면 만나서 할 이야기는 해야죠. 그리고 이재명 대표 정 만나기 싫으면 야당의 다른 의원들이라도 만나서 안보고 외교고 지금 경제고 얼마나 해결해야 할 일이 많습니까.
◎ 진행자 > 일단 본방은 시간이 다 돼서 마무리해야 될 텐데 한마디로 정리하면 지난 1년간 정치는 실종됐다, 이렇게 평가하시는 겁니까?
◎ 유승민 > 대통령의 정치에 문제가 있었다.
◎ 진행자 > 그렇게 평가를 하시는 거고요. 알겠습니다. 당정관계로부터 시작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에 대해서 진단을 해봤는데요. 일단 유승민 전 대표의 지난 1년에 대한 평가 일단 여기까지 진행하고요. 잠시 접고 유튜브 연장방송에서 1년 평가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 잠깐 앉아 계시고요. 본방 3부는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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