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데뷔 8년 차? 열심히 꿈꿔요"..펜타곤, 지치지 않는 열정[★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2023. 5. 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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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Asia Artist Awards 가수부문 베스트초이스상 펜타곤 인터뷰
[스타뉴스 | 안윤지 기자]
그룹 펜타곤 /사진=김창현 기자
"아직도 갈 길이 멀어요, 열심히 해야죠"

데뷔 8년차에 접어든 그룹 펜타곤(PENTAGON)이 여전히 그들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듯, '빛나리'로 역주행 신화를 썼던 펜타곤은 단단한 자신감으로 앞날을 바라본다.

펜타곤은 지난 2016년 10월 미니 1집 '펜타곤'으로 데뷔해 '예뻐죽겠네' '라이크 디스'(Like This) '런웨이'(RUNAWAY) '빛나리' '청개구리' '신토불이' '접근금지' '닥터 베베' '데이지' 등 타이틀곡으로 활동해왔다. 특히 '빛나리'는 역주행 신화를 이룬 곡으로, 펜타곤의 정체성을 형성했다.

항상 밝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보였던 그들은 2020년 2월 '닥터 베베'를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진다. 이전보다 남성적이고 퍼포먼스가 강한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펜타곤을 만들었다. 특히 지난해 1월 발매한 미니 12집 '인바잇유'(IN:VITE U) 타이틀곡 '필린 라이크'(Feelin' Like)는 발매와 동시에 국내외 음원 차트 정상에 올랐으며 수치적 성과를 거뒀다. 이후 입대로 공백기가 생긴 멤버의 자리도 채워가며 펜타곤의 자리를 지켜낸 그들은 매번 도전하며 앞길을 달렸다.

펜타곤은 지난해 12월 '2022 Asia Artist Awards IN JAPAN'(2022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인 재팬, 이하 '2022 AAA')를 마친 후 최근 스타뉴스와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펜타곤은 더 밝은 모습으로 웃으며 그간 활동을 돌아봤다.

그룹 펜타곤이 13일 오후 일본 나고야 니혼가이시홀에서 열린 스타뉴스-미디어보이 주최 '2022 Asia Artist Awards IN JAPAN'(2022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이하 2022 AAA)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타뉴스와 미디어보이가 주최하고 Asia Artist Awards 조직위원회와 더스타파트너, 컬쳐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주관한 글로벌 NO.1 시상식 '2022 AAA'는 올 한 해 동안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 배우들이 참석해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글로벌 축제의 장을 펼쳤다. /2022.12.1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지난해 '2022 AAA'에서 베스트초이스상을 수상했습니다. 못다 한 수상소감 혹은 당시 상황을 다시 떠올려보자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키노 ▶일본 나고야에 갔을 땐, 정말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선후배분들과 함께 하니 뭔가 대단한 상을 바라지는 않았어요. 그저 여기 있는 팬분들과 관객분들께 (우리를) 보여드리자고 생각했죠. 근데 베스트초이스란 멋진 상을 받아 감사함이 컸어요. 좀 놀라기도 했고요.

-코로나19 확산세 이후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는 자리였을 텐데, 이런 점 역시 뜻깊었을 것 같아요.

키노 ▶아마 저희는 해외 시상식이 처음인 거 같아요.

우석 ▶고마웠어요. '2022 AAA'엔 다른 아티스트 팬 분들도 많으시잖아요. 근데 이 가운데 유니버스(펜타곤 팬클럽 명)가 딱 보고 있으니까요. 이분들이 없었으면 우리도 없었을 거란 생각에 (팬들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인정받은 기분이었어요.

-펜타곤이 2016년에 데뷔해서 벌써 8년 차가 됐어요. 보통 10년을 일하면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고들 하잖아요. 그에 준하는 수치가 아닌가 싶은데 요즘 좀 어떤 생각이 드나요.

키노 ▶사실 저흰 갈 길이 멀죠. 어떤 분에게 물어도 꿈을 이룬 분들이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꿈꾸고 있고 K팝 시장도 많이 커지고 활발해졌으니 우리도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데뷔 후 정말 많은 타이틀곡으로 활동했는데요. 어떤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후이 ▶돌이켜 보면 '고릴라' 활동이 기억이 남아요. (데뷔 직후) 그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어요. 그 시간을 돌이켜보면 펜타곤의 역사 중 가장 강렬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키노 ▶전 '청개구리'요. 활동이 아니라 그 노래를 들으면 일본 연습실에서 연습하던 게 생각나요. 그때 정말 바빴거든요. 습한 연습실과 열심히 춤추는 모습들... 다시 생각하면 뭉클하죠.

유토 ▶다 기억에 남지만 아쉬웠던 활동은 '닥터 베베'였어요. 그때 코로나19 때문에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없었거든요.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그때가 정말 아쉬웠어요.

그룹 펜타곤 /사진=김창현 기자
-사실 펜타곤 하면 '빛나리'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빛나리'는 대중이 많이 좋아하던 곡이기도 하고, 비슷한 분위기를 풍겨도 대체할만한 곡이 나오진 않았다고 생각하는데요. 멤버들은 좀 어떤가요.

우석 ▶사실 저흰 ('빛나리'에 대해) 확신이 없었어요. 특이한 느낌은 들긴 했죠. '빛나리'가 역주행하고 나서 대중적 인기를 얻으니 그때부터 히트곡이란 느낌이 들었어요. 저희가 그때 미국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어요. 되게 많은 관중 사이에서 다같이 후렴을 부르고 추는 걸 보고 정말 감탄했었거든요. 제가 요즘 라디오 DJ를 하고 있는데 게스트 분 중 평론가 분이 계세요. 그분이 그때 그 공연장에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저한테 '정말 대박이었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빛나리'와 같은) 곡을 더 만들고 싶단 욕심이 들어요.

-'빛나리' 이후 밝은 텐션이나 분위기를 유지하다가 2020년 '닥터베베' 이후로 분위기가 바뀐 거 같아요. 이런 모습은 '필린 라이크'로 더욱 부각되기도 하고요. 작년 한해 활동을 돌아본다면 좀 어땠나요.

진호 ▶제가 전역하고 나서 오랜만에 내는 앨범이었어요. 공백이 느껴지지 않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되게 오랜만이라 그런지 다들 '노력해서 정상 찍어보자'란 마음으로 준비했던 거 같아요. 다행히 행복하게 1위 타이틀을 얻게 됐어요. 정말 기뻤고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한해였어요.

-펜타곤으로 활동하며 가장 어려웠던 활동은 어떤 곡인가요.

우석 ▶당연히 '신토불이'죠.

키노 ▶저도요. 멤버들이 정말 피를 토해가면서 연습했어요. 전 아쉽게도 그때 고통을 제대로 모르지만..

후이 ▶그때 키노가 다쳤었어요. 키노가 퍼포먼스 연습할 때 단장님처럼 이끌어가야 하는데 그런 멤버의 부상이 있었으니 나머지 멤버들이 키노 역할까지 모두 해야했어요. 무대 위로 올라갈 때도 그렇고 평소보다 2배는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죠. 안무 자체 난이도도 높았고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신토불이'는 안무가 분들도 어려워하는 곡이예요.

그룹 펜타곤 /사진제공=김창현 기자
-펜타곤은 후이를 비롯해 우석, 키노 등 멤버분들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를 많이 해요. 작곡, 작사를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키노 ▶연습생 때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상상한 건 아니었어요. 전 정말 작곡 수업을 받고 싶었는데 후이 형이 그걸 받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곡을 만들어갔고 이후부터 후이 형과 수업을 받으며 곡을 같이 쓴 거 같아요.

후이 ▶전 2010년에 시작했어요. 오디션 당시 자작곡을 보여드렸고, 회사 분들이 그걸 좋아하셨던 거 같아요.

-그렇다면 앨범 제작하거나 녹음할 때 멤버들의 의견이 많이 들어갈 거 같아요. 또 직접 곡을 쓰니까 멤버들의 장단점도 잘 알 거 같기도 하고요.

키노 ▶맞아요. 사실 그룹 방향성은 정말 계속 고민 중인데 좋은 건 제가 곡을 막 써가도 보컬 형들이 멋있게 불러줘요. 정말 어떻게 해서든 해내더라고요. 항상 제 곡을 듣고 '이거 너무 높아'라고 말해도 녹음을 완성해요. 그래서 전 그냥 (음이) 높아도 그냥 쓰죠.(하하

후이 ▶우석이 장점이 있어요. 정말 기침 몇 번 하면 목이 다 풀려요. 한 1분 정도면 되는 거 같아요. 보컬 멤버들은 컨디션이 중요하니 앞 순서로 할 때가 있는데 우석이는 빠른 시간 내에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는 스킬이 있죠.

우석 ▶전 항상 느끼는 건데요. 노래 가이드는 여러 명이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혼자 했다가 멤버들의 목소리가 모두 들어가면 정말 풍부해져요. 개인 곡도 멤버들 목소리가 들어가니 너무 좋더라고요.

그룹 펜타곤이 지난 13일 오후 일본 나고야 니혼가이시홀에서 열린 스타뉴스-미디어보이 주최 '2022 Asia Artist Awards IN JAPAN'(2022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이하 2022 AAA)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펜타곤은 이날 AAA 베스트 초이스상을 수상했다. 스타뉴스와 미디어보이가 주최하고 Asia Artist Awards 조직위원회와 더스타파트너, 컬쳐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주관하는 글로벌 NO.1 시상식 '2022 AAA'는 올 한 해 동안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 배우들이 참석해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글로벌 축제의 장을 펼쳤다. /2022.12.19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그룹 펜타곤이 지난 13일 오후 일본 나고야 니혼가이시홀에서 열린 스타뉴스-미디어보이 주최 '2022 Asia Artist Awards IN JAPAN'(2022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이하 2022 AAA)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펜타곤은 이날 AAA 베스트 초이스상을 수상했다. 스타뉴스와 미디어보이가 주최하고 Asia Artist Awards 조직위원회와 더스타파트너, 컬쳐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주관하는 글로벌 NO.1 시상식 '2022 AAA'는 올 한 해 동안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 배우들이 참석해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글로벌 축제의 장을 펼쳤다. /2022.12.19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특히 후이 씨 같은 경우엔 타 그룹의 작사·작곡에도 많이 참여하셨잖아요. 펜타곤의 타이틀곡과 타 가수의 노래를 만든다고 비교했을 때 어느 쪽이 좀 더 편한가요.

후이 ▶사실 둘 다 비슷하긴 한데요. 펜타곤 음악은 직접 무대를 올라가야 해서 조금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어떤 게 어울릴까' 생각하죠. 다른 가수 분의 곡을 만들 땐 그 분들의 사진을 띄워놓고 만들어요. 최대한 잘 어울리게 곡을 써드리고 싶어서요. 더 편한 건 없는 거 같아요.

-후이 씨는 최근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에서 활약했죠. 방송에서도 많이 얘기했지만, 정말 고민 끝에 한 출연이라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다시 시작하는 마음도 들었고요. 출연 후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후이 ▶일단 많이 배웠죠. 제가 데뷔한 것도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지금 이 시대의 가수를 꿈꾸는 친구들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지 다시 한번 느꼈어요. 저 자신에게도 동기 부여와 재충전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매번 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가 이회택이란 본명으로 활동하니 낯설었을 것 같기도 해요.

후이 ▶맞아요. 처음엔 너무 낯설었고 두 개의 자아가 생긴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본명으로 나오는 게)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연습생 이회택은 후이와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지금은 감사한 이름이 됐고 전 사실 ('보이즈 플래닛' 출연이) 하나도 부끄럽지 않거든요. 연습생으로 돌아간 게 뿌듯했어요.

-아무래도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자신이 보이고 싶지 않았던 단점까지 모두 담아내는 방송이잖아요. 모니터링하면서, 또 현장에서 그런 부분을 많이 봤을 텐데 어땠나요. 또 어떤 걸 가장 크게 얻었는지요.

후이 ▶사실 처음엔 약간 부담이 있었어요. 제가 활동하기도 했고 다 동생들이다보니 멋진 형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했었거든요. 선생님, 마스터분들에게 혼날 때, 처음엔 자존심도 상하고 부끄러울 때가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돌이켜 보니 제가 느끼지 못했던, 나조차도 알지 못했던 고집이 있었죠. 약간 저는 저 스스로 한계를 정해둔 거 같았어요. '이 정도만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 같은 거요. 근데 '보이즈 플래닛'을 하면서 그걸 이겨내고 새로운 걸 많이 시도했어요. 약간 절 다시 찾은 느낌도 들고요. 어떤 식으로 날 더 가꾸고 발전시켜야 하는지, 방향성을 찾은 기분입니다.

그룹 펜타곤 /사진제공=김창현 기자
그룹 펜타곤 /사진제공=김창현 기자
-멤버들은 후이 씨의 '보이즈 플래닛' 출연을 알았을 텐데 어떤 마음으로 바라봤는지요.

우석 ▶이게 반대로 제가 나간다고 생각하면 쉽지 않았을 거 같아요.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실력도 굉장하고 모두가 인정하고, 인정받는 아티스트인데 왜 나가는 거지'란 궁금증도 있었어요. 멤버들과 다 같이 모여 후이의 출연과 관련 회의를 하기도 했고요. 우린 모두 '멋있다'라고 말했어요. 원점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응원했어요.

-데뷔 8년차를 맞은 펜타곤의 활동 방향성도 궁금해요.

키노 ▶저희도 사실 열심히 고민하는 중입니다. 다시 나아가야죠.

진호 ▶올해가 벌써 반쯤 지나갔어요. 되게 다들 뭔가 성숙해지고 생각도 많아지는 시기인 거 같아요. 항상 응원해주신 거 생각하면서 활동하고 있으니까 감사해요. 우리가 팬 분들 위해서 활동하는 거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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