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피난민 550만명, 동부전선 고향으로 속속 복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전 국민의 3분의 1에 달하는 1300만 명이 서부와 외국으로 피난했다.
그러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여전히 교전이 치열한 동부 전선 인근 지역 도시 주민 550만 여명이 복귀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아들과 함께 서부 지역으로 피난했던 가정의 나탈리아 메드베디에바는 "우크라이나에 안전한 곳은 없다. 전쟁과 함께 지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초기 피난민 1300만명 중 550만명
"전쟁 쉽게 안 끝난다"…위험 감수
최대한 삶 만끽하려 애쓰는 모습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전 국민의 3분의 1에 달하는 1300만 명이 서부와 외국으로 피난했다. 그러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여전히 교전이 치열한 동부 전선 인근 지역 도시 주민 550만 여명이 복귀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골목길에선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다시 들리고 시장에 사람들이 몰리고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사람들이 심은 빨강 튤립이 길거리마다 활짝 피어있다. 길거리는 오가는 사람들로 붐빈다.
동부 최전선에서 불과 50km 떨어진 작은 탄광 도시 포크로우스크의 모습이다. 지난 여름만 해도 이 도시는 깨진 창을 판자로 막은 집과 잡초가 무성한 마당만 있을 뿐 인적이 끊겼었다.
전쟁 상황은 지난해 여름과 달라지지 않았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지속적으로 공격해 한꺼번에 수십 명이 숨지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이 바뀌었다. 전쟁에 익숙해져 체념하게 된 주민들이 위험을 감수하기로 한 것이다.
아들과 함께 서부 지역으로 피난했던 가정의 나탈리아 메드베디에바는 “우크라이나에 안전한 곳은 없다. 전쟁과 함께 지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동부 크라마토르스크의 아파트로 돌아온 이리나 일리나는 돈이 떨어져 피난지였던 바우로흐라드에서 집세를 내지 못했다고 했다.
국제이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 여름 이래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 550만 명을 넘었다. 키이우나 드니프로 등 대도시 뿐 아니라 최전선에 인접한 작은 도시들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돌아온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가정의 메드베디에바는 서류와 돈, 옷가지를 담은 배낭을 싸두고 있다. 중부로 피난했다가 페크로우스크로 돌아온 수의사 빅토리아 베레데리는 많은 사람들이 해외 피난에 대비해 애완동물 건강증명서를 받아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처음으로 미사일 공격을 당해 아파트 주민 25명이 숨진 우만을 예로 들면서 “우크라이나에 안전한 곳은 없다”고 했다.
포크로우스크는 지금 봄 기운이 가득하다. 하얀 벚꽃이 바람에 날리다 길가에 쌓이고 길게 이어진 단독 주택마다 앞마당에서 흙냄새가 피어난다. 앞치마와 두건을 쓴 주부들이 정원을 가꾸느라 땅을 파헤친 때문이다.
포크로우스크 중앙시장에서 씨앗을 파는 라리사 티토렌코는 “장사가 잘된다”고 했다. 마리골드, 멜론, 래디시, 당근, 8종의 오이 씨앗들이 불티나게 팔린다. 전선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딸 집이 최근 폭격을 당했다면서 눈물을 짓다가도 “괜찮다”고 했다.
전쟁을 겪는 사람들은 전쟁을 모르는 사람들과는 다르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면서도 최대한 삶을 만끽하려 애쓴다.
지난 여름 이래 치열한 전투가 지속되면서 초토화된 바흐무트, 아우디우카, 마린카가 차로 1시간 이내 거리다. 전선은 하루하루 가까워지고 문을 꽝 닫는 듯한 둔탁한 폭음이 계속 들린다.
포크로우스크는 전쟁 전 인구가 5만 명이었으나 지난해 봄 3만 명으로 줄었다가 지금은 5만7000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초토화된 아우디우카나 남부 마리우폴 주민들이 이곳으로 피난한 때문이다.
이곳 주민 누구도 전쟁이 곧 끝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몇 년”은 갈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생각이 퍼지면서 전쟁을 서둘러 끝내야 한다는 여론도 줄어들 수 있다. 포크로우스크 주민들은 따듯하고 상쾌한 날씨를 즐기며 통행금지 시간까지도 집에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진 찍으려고 줄섰다"…송혜교 닮은 꼴 中 여성 조종사 미모 보니
- 이효리, 스타킹만 신고 과감한 팬츠리스 룩
- 민경훈♥신기은 PD, 결혼식 현장 공개…'아는 형님' 단체 축가
- 송승헌, 신사역 스타벅스 건물주에 이어…최소 678억 시세차익
- '박연수와 양육비 갈등' 송종국, 캐나다 이민? "영주권 나왔다"
- '사혼' 박영규, 54세 나이차 딸 최초 공개…"난 행운아"
- 허윤정 "전남편 강남 업소 사장…수백억 날리고 이혼"
- "옥경이 치매 멈춰"…태진아, 5년 간병 끝 희소식
- 박수홍 아내 김다예 "제왕절개 출산 후 고열로 응급실行"
- "성매매 중독 남편, 불륜 들키자 칼부림 협박…생활비도 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