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직장 앞까지 가서 "오늘 여직원 나왔냐" 불안한 아내…이유는

윤효정 기자 2023. 5. 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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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MBC '오은영리포트' 방송
MBC 캡처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결혼 7년차의 사랑스러운 아내와 남편은 왜 '결혼지옥'에 빠졌을까.

8일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여태껏 출연했던 부부들과 사뭇 다른 부부가 찾아온다.

애교 많은 아내와 사랑꾼 남편인 부부의 고민은 무엇일까. 부부는 함께 있을 때 환상의 짝꿍 케미를 뽐내면서도, 이내 문제가 드러난다. 바로 아내가 남편을 계속해서 의심하는 것. 아내는 남편이 퇴근할 때까지 직장 앞에서 남편을 기다리거나, 영상통화를 걸어 주위에 여자가 있는지 보여 달라고 하며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다툼이 반복되고 아내의 의심에 지쳐 사연을 신청했다는 남편. 아내 또한 남편이 외도를 저지를 사람이 아닌 걸 알면서도 왜 의심하는지 알고 싶다고 고민 사연을 보냈다.

이른 아침, 알람에 맞춰 함께 일어난 부부. 남편의 출근길을 배웅하고 집에 혼자 남은 아내는 아침 식사도, 점심 식사도 거른 채 침대에 누워서 휴대전화 삼매경이다. 평소에도 남편과 같이 먹는 게 편해서 남편과 저녁 식사 전까지 한 끼도 먹지 않는다고.

그렇게 침대에만 누워있던 아내가 몸을 일으켜 찾아간 곳은 남편 직장 맞은편에 있는 한 무인 카페. 카페에서 아내는 남편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오늘 여자 직원 나왔어?", "오빠 주위 왔다 갔다 (하면서)보여줄 수 있어?"라며 심상치 않은 질문을 던지고, 남편도 익숙한 듯 여자가 없다는 말만 반복한다. 아내는 남편의 직장에 여자 직원이 있다는 이유로 남편이 퇴근하기까지 4시간 이상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퇴근한 남편이 나를 못 믿어서 그러는 거냐며 불편한 마음을 내비췄지만 아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날 저녁, 집에서 늦은 저녁 식사를 하는 두 사람. 사실 남편은 일하는 곳에 자꾸 찾아오는 아내를 신경 쓰다가 뜨거운 음식에 손을 데일 정도로 남편의 스트레스는 심각한 상황. 다시 한번 아내에게 더 이상 직장에 찾아오지 말라고 말을 꺼내보지만, 아내는 "찔리는 게 있으니까 오지 말라는 거잖아"라며 오히려 남편을 다그친다. 남편이 "내가 딴짓하는 거 봤냐"고 되묻자 아내는 곧장 "없지!"라고 답하며, 아내 자신도 왜 남편을 의심하는지 모르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다'고 털어놓는다.

사실 아내는 재혼으로, 전남편의 외도로 이혼하게 된 것이 큰 상처로 남았다고 고백했는데. 아내의 사연을 들은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현남편을 의심하는 데는 물론 전남편의 외도도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아내가 갖고 있는 '불안'을 이해해야 한다고 되짚었다. 또한 남편을 믿지만 의심을 하게 되는 것이므로 의부증이 아니며, 아내 의심의 본질엔 버려져서 혼자 남게 될까봐 두려운 '유기불안'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 날 저녁, 어젯밤 말다툼 때문인지 아내는 남편의 직장 앞으로 가지 않고 집 앞에서 퇴근하는 남편을 기다린다. 아내는 남편이 갑자기 마중을 못 나오게 하는 게 슬펐다고 토로하면서, 돌연 남편이 마중을 못 나오게 하는 이유로 "창피스러운 것도 있잖아"라고 말한다. 아내가 스스로를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1년 전, 남편의 권유로 받은 장애 진단 검사에서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기 때문. 아내의 지적 장애 판정 고백에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40년 동안 자신의 장애를 모르고 살았기에 아내에게 더 청천벽력 같았을 지적 장애 판정. 검사를 2번이나 권유한 남편에게 아내는 "(남편 때문에)장애 판정 받은 거잖아, 차라리 이혼하자고 하든가"라며 원망의 말을 쏟아냈다. 남편은 장애는 창피한 게 아니라며 아내를 달래지만, 아내는 남편을 향한 원망과 속상함 때문에 한참이나 눈물을 흘린다.

아내의 지적 장애 판정으로 남편도 심경이 복잡하기는 마찬가지. 특히 "아내를 딸같이 키워야 합니다"라는 말을 듣고 "내가 과연 될까?"라며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만큼 부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남편은 과거 건강 악화로 쓰러진 적이 있었는데, 만약 또 쓰러지게 되면 아내에게 보호자가 없는 것이 염려됐다고 말했다. 장애 판정을 받으면 국가에서라도 아내를 보호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장애 진단 검사를 추진했다고 말하며 아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새벽까지 홀로 잠들지 못하고 '괜찮다' '잘 수 있다'를 되뇌는 남편의 사연도 공개됐다. 남편은 학교 폭력 피해자로, 지독한 괴롭힘을 견뎌야 하는 학창 시절을 보냈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트라우마 때문에 잠을 잘 자지 못한다고 했다. 덤덤하게 털어놓는 남편의 고백에 MC들은 물론 오은영 박사조차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8일 밤 10시30분 방송.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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