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 3%대로 떨어졌지만...'외식 물가'는 고공행진

서울의 한 식당가.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지만,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체 물가 평균치와의 격차가 3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오늘(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지난해 2월(3.7%) 이후 처음으로 3%대로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대표적인 먹거리 물가 지표인 외식 물가 상승률은 7.6%를 기록해 전월보다 0.2%포인트 더 올랐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연속 떨어지다가 지난달 다시 오른 겁니다.

특히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체 평균치보다 3.9%포인트 높았는데, 이는 1992년 5월 5% 이후 30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격차입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도 평균치보다 4.2%포인트 높았습니다.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외식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가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외식과 가공식품의 세부 품목 112개 가운데 28.6%인 32개는 물가 상승률이 10% 이상이었습니다.

잼(34.8%), 드레싱(32.6%)이 30%가 넘었고, 치즈(24.9%), 물엿(23.7%), 맛살(23.2%), 어묵(22.6%), 참기름(22.1%), 파스타면(22%) 등은 20% 선을 넘었습니다.

밀가루(19.2%), 햄버거(17.1%), 식용유(15.4%), 당면(15.1%), 국수(13.7%), 라면(12.3%), 피자(12.2%), 빵(11.3%), 스낵 과자(11.1%), 커피(11.0%), 아이스크림(10.5%), 생수(10.2%) 등은 10%를 넘겼습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은 물가 상승률이 1%로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고등어(13.5%)와 닭고기(12.3%) 등은 수개월째 10% 선을 웃돌았습니다.

소주와 맥주의 물가 상승률은 1월 8.9%와 7%에서 지난달 0.4%, 0.7%로 크게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