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AI 한계점, 기술 융합으로 극복해야"

김미정 기자 2023. 5. 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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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창수 올거나이즈코리아 대표

(지디넷코리아=김미정 기자)"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 결합이 필수인 시대입니다. 기존 SW는 방대해진 기업 데이터나 업무 처리를 혼자서 효율적으로 할 수 없습니다. AI만 활용하기엔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 등 걸림돌이 많습니다. AI와 SW를 합치면 서로 약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업 생산성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창수 올거나이즈코리아 대표는 AI를 산업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기존 SW와 융합해야 한다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이 결합은 AI 한계점을 보완해 줄 뿐 아니라 기업 생산성까지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거나이즈코리아는 기업용 AI챗봇 ‘알리’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사용자가 알리에게 특정 업무 내용을 물으면, 알리는 질문 속 문맥을 파악해 관련 문서나 정보를 실시간으로 찾아준다. 

이창수 올거나이즈코리아 대표 (사진=올거나이즈)

이 기업은 오픈AI의 챗GPT에 탑재된 언어모델 GPT-3.5를 알리에 탑재했다. 이를 통해 최근 '알리GPT'를 사업화했다. 알리GPT는 챗GPT 한계인 할루시네이션과 설명가능성을 보완했다. 이 솔루션은 답변에 대한 출처를 기업 문서 내에서 찾아 표시해 준다. 챗GPT와 달리 실시간으로 작동한다.

일각에선 아직까지 생성AI는 산업에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할루시네이션 등을 제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알리GPT를 개발한 이창수 올거나이즈 대표는 다른 입장이다. 이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나눠봤다.

"AI와 할루시네이션은 숙명...기존 SW와 융합해 보완해야"

(사진=올거나이즈)

이창수 대표는 생성AI 등 딥러닝 기술은 할루시네이션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알리GPT처럼 AI와 기업용 SW를 결합하고, 끊임없는 인간 피드백을 통해 한계점을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기존 알리 챗봇 기능인 '출처 제시'와 '실시간 검색'은 챗GPT 한계인 할루시네이션과 설명가능성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딥러닝을 적용한 기술은 모두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은 스스로 말하고, 글을 쓰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딥러닝 세계에서는 이 모든 걸 벡터로 연산, 표현합니다. 그래서 할루시네이션이 나와도 이유를 설명하기 쉽지 않습니다. AI와 할루시네이션은 숙명 같은 존재일 수 있습니다."

이창수 대표는 할루시네이션을 100% 제거하는 건 어렵다고 했다. 그는 "할루시네이션 100% 제거는 너무 엄격한 기준"이라며 "이를 좇는 건 AI의 산업적 도입을 늦게 만들 것이고, 결국 기업·국가적으로 기술 분야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생성AI를 산업현장에 문제 없이 적용하기 위해선 AI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기존에 있던 기업용 SW와 결합해 서로 한계점을 보완하면 됩니다. 올거나이즈코리아는 최근 출시한 알리GPT로 생성AI 한계를 극복 중입니다."

알리GPT는 사용자 질문에 답했을 때 근거가 되는 부분이 어딘지를 알려준다. 사용자는 출처를 참고하면서 답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챗GPT의 할루시네이션 한계를 사용자 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푸는 식이다.

올거나이즈코리아는 현재 GPT-4버전 API도 신청한 상태다. 또 챗GPT 플러그인까지 적용할 방침이다. 

이는 오픈AI 개발 인프라에 과의존한다는 염려를 낳을 수 있다. 이에 이창수 대표는 "GPT를 적용하기 전부터 고객사에 SW개발키트(SDK)를 공급해 왔다"며 "고객사는 이를 팀즈 등에 적용하거나 API로 활용한다"고 답했다. 오픈AI에 모든 응용 개발을 맡겼다기보다는 기존 인터페이스에 GPT를 추가한 셈이다.

"한국, 온프레미스 고집...일본보다 규제 민감"

(사진=올거나이즈)

올거나이즈는 본사를 일본에 뒀다. 지사는 한국과 미국에 있다. 이창수 대표는 한국, 미국, 일본 고객사의 AI 도입 현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이 대표 관점에서 한국은 여전히 온프레미스를 고집하고 있다. 그는 국내 금융, 보험, 공공 분야가 온프레미스를 가장 많이 요구한다고 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이 AI나 클라우드 등 신기술엔 무조건 규제부터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일본도 온프레미스를 고집했었지만 코로나 이후 개방적으로 바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고객사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온프레미스를 융합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 설명에 따르면 미국 기업은 SaaS형 서비스를 기본 개념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창수 대표는 향후 사업 방향를 제시했다. 사무업무 자동화에 적합한 솔루션 개발을 꾸준히 할 방침이다. 이는 설립 때부터 올거나이즈 사업 비전이기도 하다.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방대한 기업 문서에서 정확한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돕겠다고 했다. 

"회사를 세울 때부터 가졌던 목표가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 생산성을 신기술로 극대화하자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동화를 통해 사무 문서를 쉽게 찾고, 관련 정보를 지연 없이 얻게 하자는 게 기업 목표입니다."

김미정 기자(notyetkim@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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