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커진 남자부 트라이아웃, '제2의 케이타' 마쏘에 쏠린 관심

이재상 기자 2023. 5. 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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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한전, OK까지 3개 팀 재계약
구관인 요스바니 한국행 유력
튀르키예에서 펼쳐지고 있는 2023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1년 농사를 결정지을 외국인선수 선발을 앞두고 남자 프로배구 사령탑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대어로 꼽히는 쿠바의 호세 마쏘(26·2m4), 크리스탄 로렌스(20·푸에르토리코·2m2) 등이 남자부 트라이아웃 드래프트 당일 도착할 예정이라 선택할 시간이 촉박하다.

지난 7일부터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진행 중인 남자부 외국인 트라이아웃은 재계약 선수에 대한 계약서 제출 일정을 드래프트 당일로 미뤘다.

당초 현지시간으로 드래프트 전날까지 제출하기로 했지만 마지막 날에 합류하는 선수가 있는 만큼 모든 선수들을 보고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방향으로 7개 구단들이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드래프트 전 마지막 연습경기가 끝난 뒤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에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많은 팀들이 눈여겨 보는 선수는 쿠바의 마쏘다. 선호도 조사 상위권에 있는 로렌스도 이날 합류하지만 대부분 팀들의 관심은 마쏘에 쏠려있다.

영상을 통해 본 마쏘에 대한 평가는 지난 2021-22 V리그 KB손해보험을 준우승까지 이끌었던 노우모리 케이타(현 베로나)에 근접한다. 케이타보다 뛰어나지는 않아도 80~90%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현장에서 직접 봤을 때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기에 직접 보고 결정을 하려고 한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와 재계약을 사실상 확정한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마쏘에 대해 "영상에서는 탄력도 있고 파워도 있었다"며 "영상은 잘하는 장면만 모아서 보내 준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도 "(마쏘는)키도, 점프도, 힘도 좋았다"고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세터들과 처음 맞춰보고 몸 상태도 100%로 오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라 개인의 능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트라이아웃 2일 차까지는 V리그 무대에 구면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요스바니와 함께했던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그때보다 성숙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면서 "힘도 좋고 파이팅도 있다. 선수들과도 잘 어울린다. 장점이 많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튀르키예에서 펼쳐지고 있는 2023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한국배구연맹 제공)

김상우 감독은 "배구에 대한 기본기와 센스가 있다. 배구를 알고 하는 수준이다. 엄청나게 퍼포먼스가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검증이 된 선수"라고 했다.

한편 현재까지는 마쏘가 굉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않는 한 요스바니가 1순위로 뽑힐 가능성이 높다. 3년 연속 통합 챔피언이 된 대한항공은 2년간 함께 우승을 만든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와 재계약을 확정했고 OK금융그룹도 지난 시즌 득점왕 레오나르도 마르티네스 레이바(등록명 레오)와 재계약을 하기로 한 상태다. 나머지 4팀이 재계약과 드래프트 참가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을 할 가능성이 높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3명 정도가 보인다"면서 "아웃사이드 히터 중에 확실한 선수가 보이지 않아 현재로선 아포짓 스파이커를 뽑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드레스 비예나를 두고 재계약과 드래프트 사이에 갈등하고 있는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은 "만약에 참가자들이 비예나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비예나와 재계약을 할 것"이라며 "레오나 타이스처럼 한방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범실이 적다. 우리 팀엔 그런 선수가 더 적합하지 않나"라고 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실제로 보니 테크닉이나 기량이 떨어지고 선수들의 신장만 좋아진 것 같다"고 냉정하게 말한 뒤 "우리 눈높이가 높아졌다. 누굴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쏘와 로렌스 등 새로 합류하는 5명을 더해 마지막 연습경기를 한 뒤 최종 드래프트를 통해 2023-24 V-리그에 한국에서 함께할 선수들을 결정할 예정이다.

튀르키예에서 펼쳐지고 있는 2023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한국배구연맹 제공)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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