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비를라카본코리아 하청노동자들, 고공농성 시작
비를라카본코리아 여수공장에서 일하는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파업 67일차인 8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는 이날 “최강주 비를라카본코리아사내하청지회장과 임근배 부지회장이 오늘 새벽 4시30분쯤 공장 내 제품저장탱크 위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도계 회사인 비를라카본코리아는 타이어 등에 들어가는 까만 카본을 만드는 회사다. 100명가량이 근무를 하고 있으며 이 중 65명이 하청 노동자다. 하청 노동자들은 제품의 출하, 포장을 담당한다.
앞서 비를라카본코리아사내하청지회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3월3일 파업에 들어갔다. 사측과 수개월간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인상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회는 “회사는 2012년부터 매년 최저시급이 결정되면 상여금을 기본급에 녹여 최저임금 인상효과를 막아왔다”며 “저임금 때문에 특근, 잔업, 야간노동을 해야만 생계가 빠듯하게 유지되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주 52시간은 그림의 떡”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본을 포장, 출하하는 하청 노동자들은 항상 까만 분진을 뒤집어쓰고 흡입할 수밖에 없지만 사측은 일회용 방진복을 일주일 동안 입게 한다. 이 때문에 방진복을 빨아서 다시 입는다”고 했다.
고공농성에 돌입한 최강주 지회장은 이날 호소문에서 “총파업 67일을 맞이한다. 이대로 살 수는 없다. 살아도 살아있는 것이 아닌 노예의 삶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청 노동자) 10년차 일당이 7만원이고, 한 달 초과근무가 100시간이다. (파업 뒤 회사는) 우리 임금의 3배를 주고 대체인력을 고용하면서 우리를 조롱했다”며 “이제 마지막 행동에 들어간다. 도와달라”고 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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