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진다는 말 쏙 들어가나...소형 분양가 2천만원 돌파
2030 내집마련 수요자에 부담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69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521만원) 대비 11.7% 뛰었다. 문재인 정권 시절인 지난 2017년(1161만원)과 비교하면 46.3% 올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가 1934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1774만원)과 비교해 9% 상승했다. 이 기간 지방의 아파트도 1371만원에서 1476만원으로 7.7% 상향 조정됐다.
특히 무주택 청년들이 주로 청약 신청을 하는 소형 아파트 분양가 상승폭이 눈에 띤다. 올해 전국의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349만원을 기록하며 20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경기도 소재 전용 60㎡ 이하 아파트 분양가가 지난해 1817만원에서 올해 2545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이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경기 광명시 ‘광명자이더샵포레나’ 전용 49.8㎡B의 분양가가 5억4440만~5억9550만원으로 3.3㎡당 2630만~2880만원에 달한다.
부산시 소재 전용 60㎡ 이하 아파트도 이 기간 1697만원에서 2053만원으로 급등했다. 지난 3월 분양한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역 푸르지오더원’ 전용 59.9㎡B의 분양가가 5억8200만~8억1800만원으로 형성됐다. 3.3㎡당 분양가가 2240만~3149만원인 셈이다.
최근 자재비와 인건비 증가로 공사비가 늘고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로 금융비가 커진 것이 고스란히 분양가에 반영됐다. 여기에 정부가 부동산 규제 족쇄를 연달아 풀면서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 등 4곳을 제외하면 모두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통제를 받던 고분양가 관리 지역에서 벗어난 상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가상한제 규제가 풀리면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면서 소형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일반분양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고분양가 책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5.78대 1로 지난해(7.49대 1)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전용 60㎡ 이하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7.21대 1에서 올해 8.24대 1로 높아졌다.
그럼에도 청약 물량은 다른 평형과 비교해 적었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3400가구 가운데 전용 60㎡ 이하는 6371가구로 전체의 18.8%에 불과했다. 이처럼 소형 아파트의 분양가가 급등과 물량 축소로 청년층의 내 집 마련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약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수밖에 없다”며 “입지 여건이 좋으면서 분양가가 양호한 곳은 청약자가 몰리는 반면 비인기 지역은 외면을 받아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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