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쳐다보며 '눈찢' 인종차별, 시즌 4번째 충격 "혐오스런 차별 처음 아냐"

▲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을 한 팰리스 팬(왼쪽)

▲ 손흥민은 리버풀전에서도 현지 해설 위원에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유럽의 차별적 학대와도 싸우고 있다.

손흥민이 경기 도중 또 인종차별을 당했다. 지난 6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 나섰던 손흥민은 후반 44분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상황에서 상대 팬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인종차별 행위에 노출됐다.

이 사람은 손흥민이 원정 응원석 앞으로 지나가자 빤히 바라보며 눈을 찢는 행동을 했다. 서구권에서 동양인을 비하할 때 흔히 하는 행위다. 이 장면은 현지 중계에 고스란히 담겨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작 손흥민은 영국내 인종차별이 익숙한 듯 해당 인물을 끝까지 쳐다보는 모습을 보여줘 더욱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시즌에만 벌써 3~4번째 피해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한 첼시 팬도 그를 향해 눈을 찢는 제스처를 보여 벌금 및 경기장 출입 금지 제재를 받았다.

▲ \'쿵푸한다\'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마틴 테일러 해설가 ⓒ 더선 캡쳐

▲ 손흥민 향한 인종차별 \'규탄\' 공식발표 ⓒ토트넘

그럼에도 인종차별은 사라지지 않았고 올해 3월 웨스트햄 팬들은 대놓고 손흥민에게 개고기 송을 부르고 욕설을 가했다. 심지어 스카이스포츠의 베테랑 해설가인 마틴 타일러도 손흥민이 수비하는 방식을 두고 "무술하고 있다"라고 비하했다. 동양인을 중국 '쿵푸'에 빗대어 편협하게 바라보는 표현이다.

연이은 인종차별 피해에 현지 인권단체가 나섰다. 'Kick It Out'의 책임자 트로이 타운센드는 "손흥민이 혐오스러운 차별을 견디는 건 처음이 아니다. 축구 관계자들은 선수 복지가 최우선 순위로 삼아야 한다. 선수들이 경기장을 떠날 때까지 차별적 학대에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인종차별 논란 속에 양 구단과 현지 경찰은 공조에 나섰다. 토트넘과 팰리스 모두 '차별을 용납할 수 없다'는 기조 아래 관련자 조사 및 신원 확인에 적극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Kick It Out도 "이 사건에 대한 두 클럽과 메트로폴리탄 경찰의 신속한 대응에 찬사를 보낸다. 가해자의 경기장 출입 금지 조치를 택한 팰리스를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뜨거운 이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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