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간식’ 약과에 MZ가 푹 빠졌다...전문 브랜드까지 등장

‘약과’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할매 음식을 밀레니얼 세대가 즐긴다고 해 ‘할매니얼’이라 불리는 디저트 중에서도 유독 많은 인기를 누리면서 유통 업계 주요 전략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GS25는 8일 자체 약과 브랜드 ‘행운약과’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약과 디저트 전문 브랜드다. GS25는 첫 상품으로 약과를 도넛으로 만든 ‘도넛에는 약과지’(가칭)를 이달 중순 이후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스낵, 음료 등과 약과를 활용한 상품을 ‘행운약과’란 브랜드로 지속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GS25는 “어른들 간식으로 여겨졌던 약과 상품에 MZ 세대가 열광하는 최근 추세에 맞춰 약과가 편의점의 전략 상품으로 부상한 것”이라고 했다.

GS25가 출시를 준비 중인 '도넛은 약과지'(가칭) 상품. GS25는 최근 약과 전문 PB 브랜드 '행운약과'를 론칭했다. /GS25

GS25는 ‘행운약과’ 브랜드 개발을 위해 MD 조직인 ‘약과 연구소’를 신설하고 20대 직원들로 구성된 ‘MD 서포터즈’와 협업했다. 약과 연구소가 약과 관련 시제품을 만들면 20대 MD들이 시식하고 의견을 내 최종 상품을 완성하는 식이다. GS25는 “올 하반기 행운약과를 김혜자 도시락에 이은 핵심 상품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했다.

도넛 전문 브랜드 던킨은 같은 날 ‘달고나 츄이스티 약과’를 출시했다. 던킨 인기 상품인 츄이스티 도넛 모양으로 약과를 만들어 달고나 맛을 추가한 제품이다.

던킨은 “앞서 올해 초 내놓았던 ‘허니 글레이즈드 약과’가 인기를 끈 데 힘입어, 대표 할매니얼 간식으로 자리잡은 약과와 K-디저트 열풍을 일으킨 달고나를 재해석한 것”이라고 했다. 특별히 가정의 달을 맞아 준비한 기념 상품으로 약과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여름철을 앞두고 출시된 호텔 빙수에도 약과가 등장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지난 5일부터 8월 27일까지 판매하는 클래식 빙수에 약과를 사이드 메뉴로 포함했다. 호텔 측은 “할매니얼 열풍을 이끄는 디저트로서, ‘인증샷’을 촬영하는 젊은 고객을 위한 메뉴 구성”이라고 했다.

서울드래곤시티가 올 여름을 겨냥해 출시한 '클래식 빙수'에는 약과가 사이드 메뉴로 포함된다. /서울드래곤시티

앞서 지난달 중순 CU가 압구정로데오 지역 인기 카페와 협업해 내놓은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는 판매 시작 5일 만에 준비 물량 10만개가 완판됐다. CU는 “약과 음식을 찍어 인증하거나 시식 후 후기를 작성하는 젊은 고객이 늘면서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물량이 소진됐다”며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발주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CU가 지난달 중순 출시한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가 젊은 세대에서 인기를 끌면서 5일 만에 10만개가 완판됐다. /C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