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기시다, 내내 가슴에 달린 ‘푸른 리본’ 의미는…“북한이 일본인 납치”

김수연 2023. 5. 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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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방한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가운데 그가 옷깃에 단 푸른색 배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단체는 일본인 납북자가 일본 정부의 공식 발표인 17명이 아니라 많게는 100명에 달할 가능성을 제기해왔는데, 블루 리본은 2002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에게 일본인 납치 사실을 시인하면서 일본에서 시작된 민간 차원의 납북자 구출 운동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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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첫 일정 현충원 참배하면서 눈길…“납북자 구출 운동 상징”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와 기시다 유코 여사가 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방한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가운데 그가 옷깃에 단 푸른색 배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 의지를 담은 상징인 ‘블루 리본’이다.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시다 유코 여사,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장관,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 등과 함께 현충원에 헌화·분향하고 참배하면서 검은 양복의 옷깃 오른 편에 ‘블루 리본’ 배지를 달고 있었다. 그는 이후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한일정상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에도 해당 배지를 떼지 않았다.

앞서 일본에서도 기시다 총리는 공식행사에서 빠짐없이 이 블루 리본 배지를 달아 왔다. 지난 1월 미국 워싱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일 정상회담을 할 때도 그는 이 배지를 착용하고 있었다. 기시다 총리뿐 아니라, 내각 각료 전원이 이 배지를 착용한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아베 신조 전 총리도 같은 배지를 달고 있었다.
스쿠우카이 홈페이지 갈무리
 
이 ‘블루 리본’ 배지는 ‘스쿠우카이’(救う会·구출회)란 납북 피해자 지원 시민단체가 만든 것이다. 해당 단체는 일본인 납북자가 일본 정부의 공식 발표인 17명이 아니라 많게는 100명에 달할 가능성을 제기해왔는데, 블루 리본은 2002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에게 일본인 납치 사실을 시인하면서 일본에서 시작된 민간 차원의 납북자 구출 운동을 상징한다. 푸른색은 납치 피해자와 가족, 일본인들이 일본과 북한 사이의 국경 너머 이어진 푸른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며 재회를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1970~1980년대 실종된 일부 일본인이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론화됐다.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방북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그 후로 정확한 납치 인원과 피해자 생존 여부 및 귀환 문제를 놓고 양국이 대립해 현재까지 쟁점으로 남아 있다.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거론하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사건은 12건(피해자 17명)이다. 일본 측은 이들 중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후에 일시 귀환 형태로 돌아온 5명을 제외한 12명이 미귀환 상태라며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반면 북한은 12명 중 납치 피해자를 상징하는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1977년 실종 당시 13세)를 포함한 8명은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은 북한에 아예 오지 않았다며 해결할 납치 문제 자체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한미일 북핵 수석 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발표한 4월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북한에 의한 대한민국 및 일본 국민 납치를 포함한 강제 실종, 그리고 미송환 전쟁포로 문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열린 한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해결에 재차 지지를 표명한 윤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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