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한복판서 웃통벗더니”…유명 분수서 ‘먹물테러’ 여성의 정체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5. 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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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중심가에서 상체 노출 시위를 한 환경단체가 유명 분수대에 먹물테러를 감행했다. [사진출처 = 영상 캡처]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유명 관광지에 있는 분수가 환경단체에 의해 ‘먹물 테러’를 당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울티마 제네라치오네’라는 이름의 환경단체 활동가 4명은 지난 6일 로마 나보나 광장 중심부의 피우미 분수에 들어가 검은 액체를 투척했다. ‘울티마 제네라치오네’는 마지막세대라는 뜻이다.

주황색 티셔츠를 입은 이들은 검게 물든 분수대에서 ‘우리의 미래는 이 물처럼 어둡다“고 외쳤다.

이어 ”물이 없으면 생명도 없고 기온 상승으로 우리는 가뭄과 홍수에 노출돼 있다“며 ”탄소배출량 제로에 도달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끔찍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들이 분수에 투척한 검은 액체는 숯으로 만든 식물성 먹물이라고 단체는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4월 1일 로마 중부 스페인 계단 기슭에 있는 바르카치아 분수 등 이탈리아의 다른 유적지에서 시위를 주도한 기후 운동가다.

이 계단은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먹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고대 로마시대에 전차경기장으로 사용됐던 나보나 광장 중앙에 있는 피우미분수는 바로크 조각가이자 건축가인 지안 로렌초 베르니니 17세기 중반에 제작한 것이다.

이 분수 제작을 후원한 인노첸시오 10세(Innocentius X)의 팜필 궁전 가까이에 세워졌다. 분수에는 갠지스강·나일강·도나우강·라플라타강을 나타내는 4명의 거인이 조각돼 있다.

이들은 앞서 지난 4일에는 로마 중심가에서 반나체로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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