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투 서울' 김선영, K고모의 정석…명불허전 생활연기
영화 '리턴 투 서울(데이비 추 감독)'은 프랑스로 입양됐지만 우연히 자신이 태어난 서울로 리턴한 25세 여성 '프레디'(박지민), 그가 어쩌다 한국 부모를 찾으면서 시작된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2022 LA비평가협회 뉴제네레이션상, 보스턴비평가협회 작품상, 아테네국제영화제 작품상, 아시아태평양스크린어워즈 신인 연기상과 감독상 등을 수상한 화제작이다. 특히 2023년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예비 후보와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국제영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극 중에서 우연히 한국 가족을 찾게 된 주인공 프레디의 '한국 고모'로 분한 김선영. 유일하게 프레디의 프랑스 생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인물로, 김선영은 고모 캐릭터에 따뜻한 심성과 소탈한 인간미를 녹여내며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인물을 재현해 냈다. 처음 만나는 조카와의 식사 자리에서 긴장과 침묵이 이어지는 어색한 상황 속 고모가 보여주는 서툰 영어 통역은 '웃픔'을 자아내기도. 그러면서 프레디를 향한 정감 어리고 따스한 시선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고요하게 뒤흔들었다.
김선영은 현실적이고 꼼꼼한 캐릭터 묘사로 극을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게 만들며 '리턴 투 서울'의 감초 역할을 단단히 했다. 김선영 특유의 생활감이 묻어나는 연기와 물 흐르듯 읊조리는 대사 톤,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인간적이고 따뜻한 심성의 인물을 오롯이 스크린 속에 펼쳐 놓은 것.
매 작품 고유의 색을 대체 불가능한 연기력을 보여준 김선영은 '리턴 투 서울'에 이어 제20회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겨준 주연작 '드림팰리스'로 잇달아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수상 의문의 산업재해로 남편을 잃고 합의금으로 아들과 새로운 삶을 꿈꾸며 신도시 신축 아파트 '드림팰리스'로 이주한 혜정 역을 연기, 입주민들과 남편의 산업 재해를 인정받기 위해 시위를 함께한 유가족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을 폭발적이면서도 첨예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처럼 탄탄한 연기 공력으로 관록의 아우라를 펼쳐 나가는 김선영의 발자취에 기대가 모인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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