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포리자 원전 근처 대피령... 탈출 차량 수천대 몰려 아수라장
러시아군이 혹시 모를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비한다며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인근 도시들에 대피령을 내리면서 이 일대에 큰 혼란이 빚어졌다. 도시를 빠져나가는 차량 수천대가 한꺼번에 몰리고, 사재기로 인해 의약품이 동나는 등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7일(현지 시각) BBC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금요일이었던 지난 5일 자포리자주(州) 내 18개 도시에 대피령을 내렸다. 자포리자주 친러시아 행정부 수반 예브게니 발리츠키는 “지난 며칠간 적군은 최전선에 가까운 도시에 포격을 강화했다”며 “모든 어린이와 부모, 노인, 장애인, 병원 환자를 대피시키기로 결정했다”며 대피령을 내렸다.
우크라이나 남부에 있는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해 3월 러시아측에 점령된 곳이다. 양국 각 운영권 분쟁은 물론 주변 지역에서 포격 등 군사 활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자포리자 원전 근처에서 실제 우크라이나 측 공격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대피령으로 인해 공포에 질린 주민이 주말 동안 대피에 나서면서 주말 내내 자포리자주 전역에서는 혼란이 빚어졌다. 대피 차량 수천대가 한꺼번에 떠나면서 도시를 빠져나가려면 5시간이 걸리기도 했으며, 사재기로 인해 이 지역 상품과 의약품이 동났다는 증언이 나왔다. 우크라이나군이 멜리토폴시 등을 공격할 경우 전기와 물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환자를 거리로 내보내는 병원도 여러 곳 등장했다고 한다.
이번 대피령과 관련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 근처에서 곧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본격 전투가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군 당국이 사람을 대피시키기로 결정하는 것은 이들이 추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군사 작전에 대한 정보 혹은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BBC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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