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장경태 “기시다 참배때 일장기 통탄할 일”...현충원 “의전상 당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국립서울현충원에 참배할 때 일장기가 게양된 것과 관련,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가히 통탄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현충원 측은 “의전상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이때 현충원 입구에는 일장기가 게양됐다. 일본 현직 총리가 6·25전쟁 전사자뿐 아니라 독립운동가 등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현충원을 참배한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그러자 장경태 최고위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한복판, 국립현충원에서 휘날리는 일장기를 보며 대한의 독립을 위해 몸 바쳤던 순국선열께 부끄러움이 가득하다”며 “가히 통탄할 일”이라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 모든 상황은 윤석열 대통령이 자초했다”며 “3‧1절 기념사부터 논란을 일으키더니 얼마 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는 마치 일본 총리처럼 일본의 후안무치한 태도를 대변했다”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심지어 오늘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양국이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 협력을 위해 한 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윤석열 대통령이 말했다”며 “저 장경태는 분명히 말씀드린다. ‘아니요. 우리는, 대한민국은 절대 그렇게 못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현충원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외국 정상이 현충원에 방문할 때마다 그 나라 국기를 게양해왔다”며 “일장기 게양도 동일한 의전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현충원 관계자는 “외교부 지침에 따른 의전 절차”라며 “작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충원에 방문했을 때도 미국 국기를 게양했다. 기시다 총리 방문 때 다른 국가 정상들과 달리 특별 의전이 된 부분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의전 문제를 비판한 것은 아니다. 당연히 미국이나 여러 나라 정상이 방문하면 그 나라 국기를 게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은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국가 아닌가. 현충원은 독립투사들이 계신 곳이라 일장기가 게양된 것이 통탄스러웠다”고 했다.
한편 장경태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 외교 일정과 관련 연이어 무리한 비판을 내놓고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지난달 2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환영 행사에서 꽃을 건네준 어린이 볼에 입을 맞춘 데 대해 ‘성적 학대’라고 주장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엔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선천성 심장질환 환아를 만난 것에 대해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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