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가슴 아프다" 과거사 언급...G7 정상회의 전망은?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어제 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방류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강제 징용 문제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며 개인적 유감을 표명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방한은 이번 달 열리는 G7 정상회의의 교두보 역할이 될 전망입니다.
대통령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서경 기자!
[기자]
용산 대통령실입니다.
[앵커]
기시다 총리가 방한 첫째 날, 어떤 일정들을 소화했는지 되짚어주시죠.
[기자]
기시다 총리는 어제 현충원 참배와 정상회담, 만찬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정상회담과 이어진 공동기자회견이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강제징용 문제 관련 처음으로 유감을 표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저도 당시 혹독한 환경 속에서 일하게 된 많은 분이 힘들고 슬픈 경험 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지난 방일에선 역대 내각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말로만 대신했는데 처음으로 구체화 된 생각을 전한 겁니다.
하지만 일본의 역대 과거사 발언에 들어있던 사죄나 반성 표현이 빠졌고, 개인적 입장이라고 수위를 조절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두고는, 양국이 이달 안에 한국 전문가 시찰단을 현장에 파견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11개 나라 전문가들이 모인 IAEA가 검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특정 국가의 시찰단을 받아들인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단순 현장 방문이나 시찰을 넘어 공동조사나 검증이 진행될지는 알 수 없고 이번 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은 수산물 안전 문제도 과제로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정상회담 후 이어진 만찬은 한남동 관저에서 부부동반으로 2시간 넘게 진행됐습니다.
만찬 메뉴로는 전국 농수산물을 공수해 만든 구절판, 탕평채, 한우 갈비찜 등 한식이 마련됐습니다.
만찬 주로는 경주 법주가 올랐는데 사케를 선호하는 기시다 총리의 취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상회담에서 무거운 주제들을 이야기한 만큼, 관저에서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에 대해 대통령실은 외교와 안보, 모든 분야에서 잘 마무리했다고 평가하며 긍정적은 분위기를 보였습니다.
[앵커]
이제 다음 외교 무대는 일본이 의장국인 G7 정상회의입니다.
어떤 성과가 기대되나요?
[기자]
우선 양국 정상, 한일 관계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인데요.
오는 19일 G7 정상회의 때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하기로 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저의 히로시마 방문 계기에 우리 두 정상은 히로시마 평화 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찾아 참배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는 강제징용 등으로 히로시마에 왔다가 희생당한 조선인들을 기리는 비석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진정성 있는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표현으로 생각된다고 밝혔습니다.
안보 협력 역시 강화될 거로 예상됩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한미일 3국 정상이 프놈펜 성명을 통해 약속한 안보 공조를 G7을 계기로 다시 만나 더 구체화, 발전시키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북 관련,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등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해서도 한-일이 잘 들여다보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워싱턴 선언에서 합의한 미국과의 1대 1로 협의하는 핵 협의 그룹, NCG과 관련해, 일본의 참여를 배제하지 않겠다고도 했습니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NCG와 연계한 한미일 3국 공조 체제 신설을 염두에 두는 것에는 거리를 뒀고,
한미 NCG가 장착되고 활성화된 이후, 추가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단서를 달았습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의 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의 공급망 구축을 위한 양국 공조와,
미래세대 교류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 대상을 늘리기로 했는데 이 같은 경제 협력과 교류 활성화도 G7을 계기로 더 확장될 거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YTN 박서경 (ps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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