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 믿어주면 누가 우리 타자들을 믿겠나,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기다린다.” [김근한의 DOO근두근한]
두산 베어스가 험난하게 5월을 출발했다. 4월 마지막 주를 1승 4패로 마무리한 두산은 5월 첫째 주에도 1승 3패를 기록하면서 승률 5할이 깨지는 아픔을 겪었다. 시즌 13승 1무 14패를 기록한 두산은 리그 공동 6위까지 내려앉았다.
두산은 5월 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3대 0으로 이기면서 지난 주간 유일한 승리를 거뒀다. 라울 알칸타라의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쾌투와 함께 호세 로하스의 결승 솔로 홈런으로 기분 좋은 주간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두산은 3일 잠실 한화전에선 1대 0으로 앞선 7회 초 무려 8실점으로 마운드가 붕괴하는 악몽을 겪었다. 선발 투수 김동주(3.1이닝 3피안타 3탈삼진 4사사구 무실점)를 퀵 후크로 내리는 두산 벤치 승부수가 던져졌지만, 믿었던 구원진들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3대 8 쓰라린 역전패를 맛봤다.
그나마 어린이날 시리즈 때 내린 비가 좋지 않은 분위기의 두산에 한숨을 돌릴 시간을 만들어줬다. 5월 5일과 6일 경기가 연이어 우천 순연 된 두산은 7일 경기에서 연패 탈출을 노렸다.
하지만, 토종 에이스 곽빈이 허리 통증 재발로 2회 조기 강판되는 악재를 맞이하면서 두산 이승엽 감독이 구상했던 시나리오가 완전히 흔들렸다. 급하게 몸도 제대로 못 푼 채 올라온 최승용마저 무너지면서 두산은 1대 11 대패를 맛봐야 했다. 어린이날 시리즈 매치 가운데 굴욕적인 한 역사가 새겨졌다.
5월을 맞이한 이승엽 감독은 “4월이 버티기 모드였다면 5월은 조금 더 승수를 쌓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5월 첫째 주간부터 험난한 일주일을 보냈기에 남은 5월 동안 팀 성적 반등을 위한 부담감이 더 커졌다. 투·타 분위기 모두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지난 주 결정적 DOO씬
힘겨운 일주일 동안 팀에 유일한 승리를 안긴 영웅은 다름 아닌 라울 알칸타라였다. 알칸타라는 5월 2일 잠실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92구 3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3대 0 승리에 이바지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한 알칸타라는 올 시즌 6경기 등판 3승 2패 평균자책 1.80 44탈삼진 12사사구 WHIP 1.11로 투구 지표까지 점점 좋아지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엽 감독도 “알칸타라가 에이스답게 시종일관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포수 양의지와의 호흡도 좋다”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주 퓨처스 DOO픽
두산 퓨처스팀은 지난 주 주중 상무야구단과 문경 원정 3연전을 치렀다. 5월 2일 첫 경기에서 6대 2 승리를 거둔 가운데 좌완 김호준이 1.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 김민혁이 멀티히트 1홈런 2타점으로 타선에서 활약했다.
3일 두 번째 경기에선 4대 2로 앞서다 4대 5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선발 투수 장원준이 상무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한 게 소득이었다. 홍성호와 박유연도 홈런을 하나씩 날리면서 눈도장을 다시 찍었다.
두산 퓨처스팀은 4일 경기에서 6대 13으로 대패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등판한 신인 좌완 이기석이 2.1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홍성호와 김민혁이 멀티히트 경기를 펼친 가운데 신인 포수 윤준호도 2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 경기를 펼친 점이 인상 깊었다.
이후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 상동 원정 3연전은 남부 지역에 연휴 내내 내린 비로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퓨처스팀 이정훈 감독은 “김민혁 선수가 개막 전후로는 많이 헤맸는데 최근 들어선 자신의 타격감을 되찾는 분위기다. 2군 무대에서부터 본인이 스스로 증명해야 1군으로 올라갈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미 이승엽 감독과 김한수 수석코치의 눈을 사로잡았던 만큼 김민혁을 다시 1군에서 볼 날이 머지않은 분위기다.
#이번 주 반등해DOO오
5월 둘째 주 두산 경기 일정
5월 9~11일 사직 롯데전(원정), 12~14일 잠실 KIA전(홈)
최근 기세를 탈대로 탄 롯데 자이언츠와 부담스러운 주중 원정 시리즈에다 반등에 성공한 KIA 타이거즈와 주말 홈 시리즈를 치르는 쉽지 않은 일정이 찾아온다.
결국, 팀 타선이 반등해야 한다. 마운드만으로 버티는 야구는 결국 한계가 찾아온다. 팀 타격 지표가 하위권에 머무르는 가운데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한껏 기대 받은 젊은 타자들의 타격 잠재력이 이제는 터져야 한다.
두산으로 돌아온 고토 고지 타격코치는 4월부터 이어진 팀 타격 부진과 관련해 “전혀 고민할 시간이 없다. 앞일만 생각하려고 한다. 어린 선수들이 각자 과제를 안고 열심히 그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 그게 언제 어느 시점에 그런 결과들이 나올지 두근두근하게 설레면서 기다리고 있다”라고 개의치 않는 표정을 지었다.
고토 코치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당장 일주일 뒤 혹은 여름, 가을에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주어진 과제를 인내심 있게 하면서 쭉 가다 보면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걸 느껴야 한다. 이유찬 선수의 경우 지금까지 1루 방면 라인 드라이브 타구 제대로 쳐 본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 그런 장면이 조금씩 나오는 걸 보면 성장했다고 생각해 칭찬해준다. 안타가 무조건 성과라고 보긴 어렵다. 경기 때는 팀을 우선 생각해야겠지만, 연습 때는 선수들의 타격 기술을 올리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고토 코치는 2018년 두산에서 팀 타율 1위(0.309)를 이끈 경력이 있다. 그 시절과 비교해 선수층이 크게 달라졌지만, 고토 코치는 지금 어린 선수들이 그 정도의 레벨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고토 코치는 “2018년 때 타격 지표는 그 직전 해까지 팀을 이끌어줬던 코치들의 걸작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어린 선수들이 그때보다 더 좋은 타격 지표를 보여줄 자질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타격코치로서 내가 안 믿어주면 누가 우리 타자들을 믿어주겠나. 우리 타자들을 신뢰하고 믿어주고 기대하는 건 당연한 거다. 여름 정도 시기엔 ‘어린 선수들을 의심해서 미안했다’라는 말이 나오도록 선수들과 같이 노력해보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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