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밖에서 빛나는 코드 쿤스트의 목소리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코드 쿤스트의 본업은 음악이다. 정확히 말하면 작곡과 비트메이킹, 프로듀싱이 그의 영역이다. 자연스럽게 코드 쿤스트의 목소리는 빠진다. 대신 그 비트 위에는 다른 아티스트들의 목소리와 이야기가 담겨있다. 플레이어로 나서지 않으니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도 제한된다. 대신, 코드 쿤스트는 이들의 목소리와 이야기가 잘 돋보일 수 있도록 곡을 구성하는 데 집중한다.
본업에서는 들을 수 없던 코드 쿤스트의 말과 행동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예능을 통해서 듣는 것이다. 엠넷 '쇼미더머니 777' '고등래퍼3'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코드 쿤스트는 유쾌한 입담으로 의외의 예능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MBC '나 혼자 산다'의 고정 멤버로 합류하며 1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 힙합을 깊게 들어온 장르 팬들에게 코드 쿤스트의 예능감은 잘 알려져 있었다. 음악적 파트너이자 인간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넉살과의 케미 역시 유명했다. 충분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던 코드 쿤스트의 예능인으로서의 잠재력은 한 번 고삐가 풀리자 그대로 터져 나왔다.
'나 혼자 산다' 합류 초반에는 코드 쿤스트의 캐릭터를 잡는 데 분량이 할애됐다. 대표적인 것이 코드 쿤스트의 병약미와 이어지는 '소식좌' 캐릭터다. 그간 많은 '소식좌'가 나왔던 '나 혼자 산다'지만 코드 쿤스트는 남다른 식사량으로 무지개 회원들을 놀라게 했다. 또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풋살을 즐기는 의외의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일회성 게스트가 아닌 고정 출연자라면 오랜 시간 한 캐릭터로 버티는 건 어려운 일이다. 전현무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캐릭터를 발굴하거나 기안84처럼 캐릭터가 아닌 사람 자체를 보여줄 수밖에 없다. 코드 쿤스트는 후자에 가깝다. 그리고 음악인 코드 쿤스트가 아닌 인간 조성우의 모습 역시 많은 시청자을 사로잡았다.
인간 조성우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배려심과 예쁜 말이다. 이런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난 회차가 최근 방송된 박나래와의 일일데이트 편이다. 앞서 '기라인 MT' 보물찾기를 통해 박나래와 데이트권을 획득한 코드 쿤스트는 봄비가 내리는 날 박나래와 일일 데이트에 나섰다. 코드 쿤스트는 4시간 동안 도시락을 싸왔다는 박나래의 말에 "역대급으로 많이 먹는 거 한 번 보여줄게"라며 스윗한 모습을 보여줬다.
수면 내시경에서 박나래가 횡설수설 뱉었던 말을 기억하고 와인바를 예약하는 모습에서는 남다른 배려심이 느껴진다. "이런 분위기가 어울리는 여자가 됐지"라는 멘트나 박나래의 소원이라는 말에 거리낌 없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은 뭇 남성들도 설레게 할 정도로 다정하다. 기윽고 눈물을 흘린 박나래에게 물티슈를 건네며 "이미 젖어 있어서 덜 티나"라고 너스레를 떠는 모습에는 특유의 위트도 느껴진다. 이런 모습은 캐릭터 차원에서 구현할 수 없는 모습들이다. 조성우라는 사람이 늘 이래 왔기에 카메라 앞에서도 이런 스윗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코드 쿤스트에게 연인이 있다는 점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최근 코드 쿤스트가 비연예인 여성과 장기간 열애 중이라는 보도가 등장했다. 소속사 AOMG는 "개인 사생활"이라며 말을 아끼는 모양새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보도를 부인하지 않는 모습에 코드 쿤스트의 열애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열애 중 박나래와 러브 라인을 형성한 코드 쿤스트를 보며 '시청자 기만'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열애설 이후 그 날의 데이트를 다시 보면 두 사람의 핑크빛 기류에 예전만큼 몰입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코드 쿤스트라는 인물만 놓고 봤을 때, 기획성 일일 데이트임에도 진심으로 박나래를 대하는 코드 쿤스트의 모습은 인간 조성우가 가진 매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한다.
코드 쿤스트에게 이런 부드러운 모습만 있는 건 아니다. 자신의 소신을 지켜야 할 때는 지키는 분명한 강단도 있다. 코드 쿤스트는 힙합 크루 리짓군즈 소속이다. 리짓군즈에는 래퍼 던밀스의 아내 A씨를 불법촬영한 래퍼 뱃사공과 이를 두둔한 멤버들이 속해있다. 그러나 A씨는 "코드 쿤스트는 오히려 자신을 도와준 인물"이라며 다른 가해자들과의 선을 그었다. 리짓군즈 소속은 아니지만 함께 어울렸던 넉살을 향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첫눈에 보기에는 병약해 보이고 많이 먹지도 않는 코드 쿤스트는 껍질을 벗겨낼 때마다 새살이 드러나는 양파처럼 보면 볼수록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본업인 음악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던 코드 쿤스트의 말과 행동은 예능을 통해 공개되며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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