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이어 인성까지 챙기다…하든, 총기 사건 피해자 경기장 초대[NBA]
제임스 하든(33)이 보스턴 셀틱스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동부 콘퍼런스 준결승 4차전에 특별한 게스트를 초대했다.
지난 2월 3명의 학생을 살해한 교내 총기 난사 사건에서 살아남은 미시간 주립대 학생 존 하오는 하든의 게스트로 경기를 관람했다.
하오는 지난주 재활센터에서 나와 이날 필라델피아 경기를 관람했다. 그는 필라델피아 선수들이 준비운동을 하는 동안 베이스라인에서 코트 사이드를 지켜보며 하든과 포옹을 나눴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관중석으로 돌아가 경기를 관람했다. 그런 다음 그는 하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하든은 이날 경기에서 동점 플로터와 연장전 18.2초를 남기고 위닝 3점슛을 집어넣었다. 그는 3점슛 6개 포함 42득점을 올리며 116-115로 필라델피아의 승리를 이끌었고 시리즈를 2승 2패로 동점으로 묶었다.
경기가 끝난 뒤 하든은 자신이 신고 있던 농구화에 사인한 뒤 하오에게 건넸다.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건물에 특별한 손님이 있었다”고 밝힌 하든은 “존 하오는 나의 행운의 부적과도 같다. 그에게 희망과 웃음을 선사하는 게 내가 할일이라고 느꼈고, 오늘이 그가 그렇게 웃을 수 있는 그날이었기를 바랬다”고 밝혔다.
이후 하든은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하오를 다시 초대하겠다고 맹세했고 경기가 끝난 뒤 하오와 만난 순간을 공유했다.
앞서 하오는 미시간 총기 사건으로 가슴 아래가 마비됐다.
하오가 자신의 열렬한 팬이라는 소식을 접한 하든은 병원에서 치료받는 그에게 연락을 취해 “모든 것이 잘 될 거다. 힘내라”라며 “당신은 괜찮을 거다. 난 네가 웃을 때가 좋다. 지금 힘들다는 건 알지만, 육체적으로 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긍정석인 생각만 하고 계속 싸워야 한다”고 격려했다.
또 하든은 하오의 치료비를 기부하고 게임에서 신은 농구화 한 켤레를 보냈다. 그리고 그는 필라델피아 경기에 초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하든의 지원을 받은 하오는 “내가 다쳤을 때 소식을 접한 하든은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에 하든은 “가능한 한 빨리 정상적인 생활과 재활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답했다.
승리에 이어 잔잔한 감동을 안겨다준 하든은 오는 10일 보스턴 홈 경기장인 TD가든에서 5차전을 치른다.
김하영 기자 hayoung071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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