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핵재앙 우려↑…IAEA "인근 상황 예측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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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전쟁으로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자포리자 원전 인근 지역 상황이 점점 더 예측이 불가능해지고 잠재적으로 더 위험해지고 있다. 현장의 IAEA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정기적인 포격 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원전 근처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본격적인 전투를 치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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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매일 정기적인 포격소리 들려…예측 불가"
러 인근 주민 대피령…어린이·환자 등 1679명 대피
"러, 軍작전 위해 대피시켜"…"민간인 공격 가능성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전쟁으로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비해 자포리자 인근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자포리자 원전 인근 지역 상황이 점점 더 예측이 불가능해지고 잠재적으로 더 위험해지고 있다. 현장의 IAEA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정기적인 포격 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원전 근처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본격적인 전투를 치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리는 1년 이상 이 원전에 대해 걱정해왔다. 매우 실질적인 원자력 안전 및 보안 위험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현재의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심각한 핵 사고의 위협과 이에 따른 인구와 환경에 대한 결과를 막기 위해선 지금 당장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원전으로 1986년 폭발 사고가 발생했던 체르노빌 원전의 두 배 규모다. 이 원전이 위치한 지역은 현재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으며, 원전 운영은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하고 있다. 인근 지역에서 지속적인 교전이 발생함에 따라 지난해 한때 원전에 대한 전력공급이 차단되는 등 중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 제기되는 상황이다.
최근엔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공식화한 가운데 러시아군이 지난 5일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비한다면서 에네르호다르 등 자포리자주(州) 18개 도시에 대피령을 내려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러시아가 임명한 예브게니 발리츠키 자포리자주 주지사는 이날까지 어린이 660명을 포함해 1679명이 대피를 마쳤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5일 대피령 발령 당시 “지난 며칠 동안 적군(우크라이나군)이 최전선에 가까운 도시에 포격을 강화했다. 이에 어린이와 부모, 노인, 장애인, 병원 환자를 우선 대피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아조우해 연안 도시인 베르댠스크와 프리모르스크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멜리토폴시의 이반 페도로우 망명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대피 차량 수천대가 한꺼번에 몰려 도시를 빠져나가려면 5시간이 걸린다. 우크라이나가 이 지역을 공격할 경우 전기와 물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병원들이 환자들을 거리로 내보내고 있으며, 공황 상태로 인해 대피 지역의 상점에선 상품과 의약품이 바닥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그로시 사무총장은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킨 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군사작전에 대한 정보 혹은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자포리자 원전 내 원자로가 현재 전기를 생산하고 있지 않지만 핵 물질은 여전히 적재돼 있다. 원전 안전과 보안에 잠재적 영향이 있는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도로우 시장 역시 “대피 호송대의 3분의 2가 후퇴하는 러시아군으로 구성돼 있다”며 “그들(러시아군)이 현재 도발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민간인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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